다수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부 IB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연 2.75%)으로 금리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점쳤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12월 금통위의 금리 동결에 대해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경기회복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한은이 관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견해가 우세한 가운데 일부는 금리 동결 또는 인상을 전망했다.
씨티그룹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BNP파리바, 소시에떼 제너럴, 스탠다드 차타드 등은 내년 초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씨티그룹은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약한 수출 회복세 등이 올해 1분기 및 내년 1분기 국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내년 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쳤다.
BNP파리바와 소시에떼 제네랄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키로 결정한 만큼 원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내년 초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보아 메를린치, 노무라 등은 내년 중 한은이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내년 국내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내년 분기 중에 한은의 금리 정상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이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가계부채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인당 소득이 비슷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주택가격 안정세와 양호한 가계금융 자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 당국의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등이 가계부채 위험을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기가 악화될 경우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위험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저소득층에 대한 당국의 사회적 지원 및 채무감축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