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BTS와 뉴진스 등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하이브 그룹의 공정자산이 5조원 이상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가 공시대상 기업이 되면 국내 연예기획사로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제외한 주요 중견그룹을 대상으로 공정자산 총액을 조사한 결과,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5조원 이상)을 충족한 집단은 현대해상(8조7382억원)과 하이브(5조3722억원) 등 2곳이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을 말한다.
하이브의 공정자산이 유지되면 내년에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규모 내부거래 등을 공시해야 하고,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규제를 받는다.
하이브의 경우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3조 5858억원에서 올해 6월말 3조 9984억원으로 4126억원, 11.5% 증가했다.
여기에 현재 공정자산 규모가 5691억원인 위버스컴퍼니, 3755억원인 빅히트뮤직, 1479억원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16곳을 포함하면서 하이브의 공정자산은 총 5조 3722억원에 달한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의 가치 하락으로 공정자산 규모가 5조 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6월말 기준 공정자산이 8조7382억 원으로 다시 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을 넘어섰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 결 중견그룹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에 근접한 4조원 이상의 공정자산 총액을 형성하고 있는 중견그룹은 지난해말 24곳에서 올해 6월말 27곳으로 늘었다.
범GS가(家)로 꼽히는 새로닉스를 비롯해 동아쏘시오, LIG, 영원, 대명화학 등 5곳은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 총액이 3조원대였다가 올해 6월 말 4조원대로 성장했다.
새로닉스는 계열회사인 엘앤에프의 자산총액 확대로 지난해 말 3조336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4093억원으로, 반년 새 1조원 넘게 증가했다.
동아쏘시오의 공정자산은 같은 기간 3조9315억원에서 4조1864억원으로, LIG는 3조9129억원에서 4조1525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일진홀딩스 계열 일진은 조사대상 기업집단 중 공정자산이 6개월 새 가장 크게 감소한 곳으로 조사됐다. 일진의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은 5조 725억원에서 올해 6월말 2조 8645억원으로 2조 2080억원 줄었다.
일진은 지난 3월 롯데에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8개사를 매각했고 이에 따라 공정자산이 크게 감소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