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취약차주 및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관리 강화해야”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이자 이익에 더해 비이자 이익도 확대되면서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지만, 경기둔화 우려에 부실채권도 쌓이면서 건전성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연결 기준)'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KB, 신한,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국투자, 메리츠)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3조6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12조3776억원) 대비 1조2462억원(10.1%)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금융지주사들의 호실적 행진은 은행·금융투자·보험권역의 비이자이익이 증가에 따른 실적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권역별(개별 당기순익 기준)로 보면 은행 1조3172억원(16.7%), 금융투자 1조4977억원(78.7%), 보험 6435억원(41.7%)은 각각 증가했다.
반면 여전사 등(카드·캐피털·저축은행 포함)은 5643억원(25.1%) 감소했다.
금융지주 전체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0.63%로 지난해 말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엔 전년 말 대비 0.0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으나 반년 만에 상승폭(0.14%포인트)이 크게 확대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2.9%로 같은 기간 17.6%포인트 감소했다. 자산건전성이 안 좋아졌는데 손실흡수능력은 떨어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회사가 전년 동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다만 금융권역 전반의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작년 말 상승세로 전환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등 외부요인 변동에 대비한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말(0.49%) 대비 0.14%포인트(p) 상승한 0.63%였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52.9%로 작년 말(170.5%) 대비 17.6%포인트 줄었다.
금감원은 "취약 차주 및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관리 강화 및 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