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분양가 산정에 적용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6개월 만에 또 오르며 새 아파트 분양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가 ㎡당 194만3000원에서 197만6000원으로 1.7% 오른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190만4000원이었던 기본형 건축비는 올해 3월 194만3000원, 9월 197만6000원으로 오르며 1년 새 3.8%나 상승했다.
기본형 건축비 인상은 콘크리트 등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6개월간 레미콘값은 7.8%, 창호 유리는 1.0% 오른 반면 철근값은 4.9%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임 단가는 보통 인부가 2.2%, 특별 인부는 2.6%, 철근공은 5.0% 올랐다.
기본형 건축비는 택지비, 건축가산비, 택지가산비 등과 더불어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분양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기본형 건축비 인상은 분양가상한제 지역과 주변 주택의 분양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7월 말 기준 3192만원으로 1년 새 13.2%, 수도권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51만원으로 10.9% 올랐다.
이번 인상분은 9월 15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분양을 예정했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리츠카운티' 등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들이 줄줄이 내년으로 분양을 미루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공사비 상승분이 분양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