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올해 7월초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 당시 17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던 새마을금고에 8월 2조원가량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으로 늘려온 부동산·건설업 분야 대출 증가세도 꺾인 가운데 새마을금고의 '몸집 줄이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잔액은 241조8559억원으로 직전달 말(259조4624억원) 대비 17조6065억원 급감했다. 7월은 '새마을금고 위기설'에 예·적금 대량 해지사태가 있었던 시기다.
이후 8월에는 회복세로 돌아서며 2조원이 순유입됐다. 이달에도 이같은 자금 유입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새마을금고 위기설 직후 정부가 나서 진화에 적극 나선 데다 해지한 예·적금에 대해 재예치 시 기존 이자를 복원해준다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불안이 가라앉은 것으로 해석된다.
변동 폭이 큰 예수금과 달리 대출은 200조원 내외에서 유지되다가 최근 소폭 감소세다.
7월 말 기준 대출액은 195조559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9789억원 줄었다. 대출액은 작년 12월 201조60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저금리, 부동산 호황 시기에 공격적으로 늘려온 기업대출(부동산 담보, 관리형토지신탁 대출 등)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기업대출은 2021년 말 85조4000억원에서 작년 말 110조600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112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111조4000억원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새마을금고는 연초만 해도 '연내 자산 300조 달성'을 목표로 내걸며 외형 확대에 집중해 왔지만, 뱅크런 위기를 겪은 뒤 외형 성장보다는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관리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금고 자체별 거액의 기업대출 취급을 금지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연계한 경우만 허용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를 설립에 필요한 출자금 기준도 대폭 상향한다. 출자금 기준은 2025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상향되는데, 2028년 7월부터는 현재의 3∼5배로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