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2.5% 오른 원·달러 환율이 수출물가 상승 견인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수출·수입 제품의 물가 상승폭이 1년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수입물가가 전월에 비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35.96으로 7월(130.21)보다 4.4% 올랐다.
이는 7월(0.2%) 상승 전환한 후 두 달 연속 상승세로, 상승폭도 지난해 3월(7.6%) 이후 가장 컸다.
수출입물가가 오른 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달 기준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86.46달러로 전월 대비 7.5% 급등했다.
이에 따라 수입물가 중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13.7%)의 견인으로 전월 대비 3.7% 상승했다. 원재료는 원유 등을 포함한 광산품(7.9%) 중심으로 7월 대비 7.2% 올랐다.
수출물가는 국제유가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상승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달 기준 1318.47원으로 7월 1286.30원 대비 2.5%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 핵심 품목인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전월 대비 2.6% 오르면서 지난 6월부터 이어져 오던 하락세가 상승 전환했다. 이는 DRAM(2.4%)과 시스템반도체(2.5%)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8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1.9%, 수입물가는 2.2%로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유성욱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지만 어느 수준으로 전이가 되는지는 기업의 가격 정책 및 경영 여건과 정부 물가안정 대책 등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