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원 67.18%, 아이쓰리시스템 40.70% 올라...한화자산운용 방산투자 ETF 수익률 29.80% 달해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올들어 우주항공ㆍ방산 업종의 시가총액이 20%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우주항공과 국방' 업종에 속하는 국내 상장 종목 17개의 시가총액이 13일 기준 1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4조4000억원 대비 19.32%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종목별로는 코스피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과 지배구조 개편 등에 힘입어 가장 큰 폭인 49.46% 급등,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17.96%)의 약 3배에 달했다.
퍼스텍(36.13%), 한화시스템(34.22%) 등의 올해 주가 상승률도 30%대를 넘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데이터베이스 개발 및 판매 군납업체인 에이트원(67.18%), 군수용 적외선 센서를 납품하는 아이쓰리시스템(40.70%) 등이 급등하며 코스닥시장 수익률(32.02%)을 크게 뛰어넘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방산 관련 상품이 두각을 나타내는 중으로,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1월 5일 국내 최초로 상장한 방산 투자 ETF인 'ARIRANG K방산Fn ETF'의 수익률 현재까지 29.80%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당 ETF의 순자산 역시 146억원에서 392억원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2.7배 수준이 됐다.
국내 방산주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 때문으로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5068억원, 현대로템을 3874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의 외국인 지분율은 20% 가까이 높아졌다.
방산 업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영향으로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폴란드 수출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5일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실제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실전 발사에 성공한 것과 최근 정찰위성 발사 등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세계 4대 방위산업 선도국 도약을 목표로 민·군 기술 협력에 2027년까지 1조5000억원 이상 투입하기로 하고, '산업대전환 초격차 프로젝트'의 핵심 분야에 방산을 포함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 매출이 늘며 방산업종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헌·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주산업 발주 확대, 대북 관계 악화에 따른 국내 방위력 개선비 증강 이슈 등도 방산 업체들의 수혜 요인"이라며 "하반기도 여전히 성장기의 레벨 업 구간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