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비중 큰 소상공인 '타격'..."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 마련돼야"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한 목욕료를 비롯해 찜질방 이용료, PC방 이용료 등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으로 전기·가스 요금 인상 부담이 큰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도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목욕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14.1% 상승한 123.59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2월(14.2%)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찜질방 이용료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2.4%로 지난달(13.2%)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내렸지만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연료비 비중이 큰 업종으로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스 비용 부담이 커지자 보일러 시설을 전기보일러로 교체한 곳들도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지난달 PC방 이용료 물가 상승률도 6.1%로 2018년 11월(6.5%)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컴퓨터 팬 열이 발생하는 PC방은 냉방이 필수적인 소상공인 업종으로 여름철 '냉방비 폭탄' 등 운영상 어려움으로 이용요금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기·가스 요금 인상 부담에 소상공인들의 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는 에너지 지원을 받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소상공인을 포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소공연 관계자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은 전기 부담만 해도 30% 이상 올랐고 적자를 내며 장사할 수 없으니 이용요금에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소상공인의 특수성을 고려한 별도의 요금체계를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