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9:10 (목)
79개 저축은행중 올 1분기 최대적자는 페퍼저축은행, -253억원
79개 저축은행중 올 1분기 최대적자는 페퍼저축은행, -253억원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6.05 12:0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포털 분석. 호주계 페퍼저축은행, 작년 1분기 101억 흑자서 253억 적자로 적자전환
적자전환및 흑자축소 저축은행 수두룩. 애큐온(-202억원), 대신(-175억원), KB(-125억),JT친애(-106억원) 등
중소형 HB저축은행도 무려 198억 적자. 모두 순이자이익 대폭축소에 부동산PF시장 경색 따른 대손비용탓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올들어 전국 79개 저축은행들 중 상당수가 적자에 빠지거나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규모가 조 단위인 중대형 저축은행들중 페퍼(-253억원), 애큐온(-202억원), HB(-198억원), 대신(-175억원), KB(-125억원), JT친애(-106억원) 저축은행 등은 올 1분기(1~3)에만 벌써 수백억대 적자에 빠졌다.

▲페퍼저축은행 로고
▲페퍼저축은행 로고

나머지 많은 저축은행들도 적자는 아니더라도 흑자폭이 크게 줄어 들었다. 전년동기보다 흑자폭이 늘어난 저축은행은 OK저축은행 등 극히 일부다. OK저축은행 등도 진짜 영업실적이 좋아 흑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부실채권정리를 덜 하거나 대손충당금을 미리 많이 쌓아둔 영향으로 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저축은행들은 극히 일부 소규모 저축은행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견실한 흑자를 유지해 왔었다. 올들어 이렇게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은 금리하향 추세로 대출금리는 작년보다 올리기 어려워지게 된데 비해 예금금리는 다른 금융권으로의 예금이탈 방지를 위해 어느 정도 고금리를 유지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1차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각 저축은행들의 231분기 재무제표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적자로 전환되면서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가장 큰 적자폭을 기록한 곳은 페퍼저축은행이었다. 작년 1분기 101억원 흑자에서 올 1분기에는 253억원 적자로,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호주계 또는 영국계인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3월말 기준 자산 6.03조원으로, 자산규모로 따질 때 국내 79개 저축은행들중 5위급인 대형 저축은행이다. 페퍼저축은행이 국내 진출 이후 분기별 적자에 빠진 것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드문 사례다.

주요 중대형 저축은행들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단위 억원 조원)

 

231분기 당기순익(억원)

221분기 당기순익(억원)

233월말 자산규모(조원)

SBI저축은행

37

901

15.83

OK저축은행

376

266

14.17

한국투자저축은행

137

172

8.97

웰컴저축은행

81

270

6.78

페퍼저축은행

-253(적자전환)

101

6.03

애큐온저축은행

-202(적자전환)

105

5.96

KB저축은행

-125(적자전환)

56

2.95

대신저축은행

-175(적자전환)

51

2.80

JT친애저축은행

-106(적자전환)

85

2.73

HB저축은행

-198(적자전환)

81

1.22

<자료 저축은행중앙회 공시포털>

페퍼저축은행 외에도 올 1분기중에 수백억원대 적자로 빠진 곳은 자산규모 각각 6, 10, 13, 14, 30위인 애큐온, KB, 대신, JT친애, HB저축은행 등이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애큐온의 당기순익은 작년 1분기 105억원 흑자에서 올 1분기 202억원 적자였다.

KB금융 계열사인 KB저축은행의 같은 기간 당기순익도 56억원 흑자에서 125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KB저축은행은 KB금융지주 계열사들중 올 1분기에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신금융그룹 계열인 대신저축은행의 당기순익은 51억원 흑자에서 175억원 적자, 일본계인 JT친애저축은행은 85억원 흑자에서 106억원 적자로, 각각 전환했다. HB저축은행은 서울에 본점이 있는 자산규모 1.22조원 정도의 중형 저축은행으로, 작년 1분기 81억원 흑자에서 올 1분기에는 198억원 적자로, 은행규모에 비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전환폭이 이처럼 크지는 않더라도 작년 1분기 흑자에서 올 1분기에 역시 적자로 빠진 곳은 다올(-28.8억원), OSB(-86억원), NH(-13억원), 하나(-25억원), IBK(-56억원), BNK(-45억원), 상상인플러스(-88억원), 한화(-11억원), 우리금융(-95억원), JT(-16억원), 동원제일(-47억원), 한성(-15억원), 솔브레인(17억원), 동양(-24억원) 저축은행 등이 있다. 독립 저축은행들도 있지만 대형 금융그룹 계열사나 대그룹 게열사들도 적지 않다.

업계 랭킹 1위인 SBI저축은행은 적자전환은 아니지만 흑자규모가 작년 1분기 901억원에서 올 1분기 37억원으로 크게 줄어 들었다. 적자를 간신히 면한 모양새다. 업계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72억원에서 137억원으로 흑자폭이 줄었으며, 4위 웰컴저축은행의 흑자폭도 270억원에서 81억원으로 급감했다.

1분기 적자폭이 가장 컸던 페퍼저축은행의 재무제표검토보고서를 보면 이 은행의 올 1분기 평균 예금금리는 4.61%, 전년동기 2.78%보다 1.85%포인트나 올랐다. 고금리에 따른 금융업권간 수신금리경쟁 때문에 일반 시중은행들이 올들어 수신금리를 대거 내리고 있음에도, 저축은행들은 올 1분기에도 예금금리를 어느 정도 높게 유지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예금금리를 다시 더 올리는 경향도 일부 저축은행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의 올 1분기 평균대출금리는 9.30%, 전년동기 9.34%보다 오히려 0.04%p 떨어졌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일반은행들과 달리 저축은행들은 작년 하반기 이후의 금리급등 이전에도 업종 특성상 평균대출금리가 10% 안팎의 고금리였는데, 올들어 전 금융권이 대출금리를 낮추면서 저축은행들도 어느 정도 동조하지 않을수 없어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자금조달및 운용현황
▲페퍼저축은행의 자금조달및 운용현황

이 때문에 페퍼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작년 1분기 1234억원에서 올 1분기 1310억원으로, 76억원 밖에 늘어나지 않았는데 비해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303억원에서 545억원으로, 무려 80%(242억원)나 늘어났다.

여기에다 부동산PF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난까지 겹쳐 대출채권평가 및 처분손실이 작년 1분기보다 291억원이나 늘어나는 바람에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135억원 흑자에서 올1분기 331억원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대출채권평가처분손실이 급증한 것은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대손상각비가 전년동기보다 263억원이나 더 늘어난 것이 큰 원인이다. 금리경쟁에 따른 순이자이익 급감과 부동산PF시장 경색이 페퍼저축은행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대부분 저축은행들도 실적악화 원인이 대개 비슷하다. 순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실채권정리를 위한 대손상각을 많이 한 저축은행들은 실적이 더 악화되었다. 반면 대손상각을 덜 한 저축은행들은 그나마 흑자폭을 덜 줄이거나 흑자를 간신히 유지할 수 있었다.

상황은 비슷한데도 올 1분기 흑자가 더 늘어나거나 흑자폭이 소폭 줄어든 업계 2, 3, 4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 등이 그 사례들이다. 모두 대손상각 규모가 작년 1분기보다 올 1분기가 줄었다. OK저축은행의 작년 1분기 및 올 1분기 대손상각비는 각각 1596억원 및 1099억원이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각각 601억원 및 581억원이다.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경쟁과 부동산PF 자금경색현상은 각종 정부대책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시장 침체가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2분기 이후 더 악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얘기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