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은행들이 연 5%가 넘는 고금리 적금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우대금리 요건, 적은 납입한도로 고객이 실제 받는 이자는 적어 ‘미끼성 상품’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최고 연 5.5%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최고 월 50만원까지 우리WON뱅킹을 통해서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2.5%로 직전 1년 동안 입출식 상품을 제외하고 우리은행 적금이나 예금상품을 보유하지 않았던 고객에게 3.0%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5.5%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시중은행 예적금 기본금리가 3%대를 밑돌면서 우리 퍼스트 적기적금 금리는 약 2배 높은 수준이지만, 5.5%의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적금의 기본금리는 2.5%로 직전 1년 동안 입출식 상품을 제외하고 우리은행 적금이나 예금상품을 보유하지 않았던 고객이어야 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8일 현대카드와 제휴해 최고 연 10.75% 금리를 주는 ‘모바일우대적금’ 특별금리 이벤트를 시작했다.
당초 연 최고 3.75% 금리를 제공했는데 조건을 충족하면 7.0%포인트를 추가로 주는 식이다. 이러한 요건을 모두 충족해 10.75%의 금리를 받는다 해도 이 상품은 1년 만기에 월 20만원 이하로 가입 가능하다. 이에 1년 만기 시 받을 수 있는 최대 이자는 11만8228원에 불과하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2일 최고 연 4.70%의 금리를 제공하는 'NH올원e 미니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의 하루 최고 납입액은 5만원, 가입기간은 6개월이다.
한달에 150만원을 6개월을 납입했다고 가정했을 때 고객이 만기 때 받는 이자는 10만4375원이다.
이 적금 역시 1.7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데 ▲자동이체 우대금리 최고 0.50%포인트 ▲목표금액 달성 축하금리 0.50%포인트 ▲청년(MZ세대) 우대금리 0.50%포인트 ▲해당 상품 가입 직전 1년간 NH농협은행 예적금(청약 포함) 미보유 고객인 경우 0.20%포인트 등의 기준을 맞춰야 한다.
이에 고객들이 실제 이자수익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면적인 이자율과 실제 수익률 간 차이가 있어 고객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며 “증권사처럼 최종 수익률을 표시하거나 설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