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4개월 연속 한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 따르면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이후 넉 달째 같은 진단이다.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 부진이 꼽힌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4.2% 감소했다. 작년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수출이 줄면서 무역적자는 지난달까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승 전환했고 앞으로도 전기 대비 플러스(+)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하반기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경제의 '상저하고'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어 두 달째 증가했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한 점도 4월 소매판매의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95.1로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1천191.8% 증가했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0.8% 줄었다. 내수 추이를 엿볼 수 있는 3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보다 0.2% 늘었다.
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둔화’라고 정부는 판단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의 ‘둔화’라는 표현에서 ‘지속적인’이라는 말이 더해진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둔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