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3:40 (금)
돈만 있으면 CFD 전문투자자?…김주현 "증권사 CFD 승인과정 검토"
돈만 있으면 CFD 전문투자자?…김주현 "증권사 CFD 승인과정 검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5.12 10:1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국회 정무위, SG발 폭락사태 질의…CFD 개인전문투자자 요건 완화한 금융당국 질타

김주현 “CFD 계좌 기획테마 조사 방침…자격요건, 신청·승인 포함 제도개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대성홀딩스·서울가스·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의 주가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의 전문투자자 자격 요건 완화를 주가폭락 원인으로 꼽았고, CFD 판매사인 증권회사의 승인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SG증권발 사태와 관련한 제도 개선 방향을 묻는 강병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해 "CFD 계좌 3400개를 전수조사하는 등 기획 테마 조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CFD란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한 뒤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미등록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 일당에 투자한 피해자들은 본인 명의로 CFD 거래가 이뤄졌는지 모르고 있다가 투자한 원금에 빚까지 떠안게 됐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019년 11월 전문 투자자 육성을 위해 전문투자자 지정 요건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 모시기에 나서 CFD 판매를 확대했다. 60억원 피해를 주장하는 가수 임창정 씨도 주식투자 경험은 없지만 전문투자자로 CFD계좌를 굴릴 수 있었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가수 임창정씨가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도 거의 없고 주식거래 방법도 모르지만 재테크라 해서 계좌를 만들어 자금을 맡겼다"며 "이런 모습이 개인전문투자자의 모습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CFD 제도와 관련해 개인 전문 투자자가 95%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보고 있다"며 "신청받고 승인받는 과정, 전문 투자자 요건에 이르기까지 전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정무위 소속 위원들은 CFD 거래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는 CFD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로 모험자본에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규제를 완화했으면 리스크 통제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금융지식 없이 CFD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줬을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의 CFD 영업을 더 확대시켰다"고 일갈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CFD를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는 2만7584명에 달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교보증권으로 6180억원이었다. 이어 키움증권(5576억원), 삼성증권(3503억원), 메리츠증권(3446억원), 하나증권(3400억원) 순이다. 아울러 유진투자증권(1485억원), DB금융투자(1400억원), 한국투자증권(1126억원)도 CFD 거래 잔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