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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상환 늪에 빠지는 차주 늘어난다…신용카드 대환론 급증
빚 상환 늪에 빠지는 차주 늘어난다…신용카드 대환론 급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5.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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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못내 환승하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1년새 30%↑…“저신용·서민층 자금 사정 악화”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신용카드사의 대환대출 잔액이 1년 새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조짐으로 이자를 부담하지 못하거나, 부담하지 못할 우려가 있는 차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사들이 대환대출이 늘어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1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의 지난 3월말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1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606억원(29.23%) 늘어난 수치다. 

카드 대환론은 카드론 연체자를 대상으로 갚아야 할 돈을 다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연체자가 되지 않고 목돈을 갚아야 하는 고객은 상환 만기 기간을 다시 조정할 수 있어 당장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 수준이 높아지고, 신용등급은 떨어질 수 있다.

카드업계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초까지만 해도 9101억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그해 말엔 1조원대를 돌파했고, 불과 3개월 만에 약 1300억원이 더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 건전성을 드러내는 주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은 아니지만 사실상 연체 또는 연체 위기에 놓인 차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 만큼 저신용·서민층 차주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했음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대환대출 잔액이 늘고 있는 1차적 원인으론 금리 급등이 꼽힌다. 국내 주요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6월 12.92% 수준이었으나, 연말엔 15.06%로 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카드론 금리에 영향을 주는 여전채(AA+, 3년채 기준) 금리는 지난 11월 6%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3%대 후반으로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해초 2.42%(지난해 1월 3일 기준)대비 높은 상황이다.

카드론 금리는 지난달 기준 13.99%(7개사 평균) 수준까지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저신용자에 적용되는 카드론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에 육박한다. 

특히 중·저신용자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특성상 높은 기준금리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차주들 역시 상환능력에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저신용자들이 급전을 찾을 때 주로 이용하는 현금서비스의 잔액은 7개 전업카드사 기준 지난해 12월말 6조5330억원에서 6조1780억원으로 5.43% 감소했다. 

당장 갚을 돈이 없어 결제 대금 일부를 이월시키는 리볼빙 잔액도 7조2621억원에서 7조1141억원으로 2.04% 줄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카드업계는 건전성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최근 실적을 공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기준 연체율은 1.10~1.37%로 모두 1%대를 넘어섰다. 카드업계의 연체율이 모두 1%를 넘어선 것은 2년 만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엔 다수 금융사가 참여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등장해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카드론 대환대출 차주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고 상환능력이 취약한 만큼 실질적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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