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현지 금융사에 소수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어려움을 묻는 공동 질의응답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10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함 회장은이 자리에서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그룹의 글로벌 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이는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그룹 인프라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런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효율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회사에 소액 지분을 우선적으로 투자한 뒤 사업 가능성 검증을 거쳐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행사는 금융감독원과 국내 6개 금융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첫 해외 IR이다.
함 회장은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과 예금 중개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빅 테크가 금융상품 중개 시장에 진출하면서 금융 산업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은 대표 앱을 종합 자산관리 앱으로 고도화하면서 빅 테크와 제휴하는 투 트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주요 투자자와의 개별 미팅도 이어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캐피털 그룹과의 미팅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함께 참석했고, 하나금융은 자산건전성과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들의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이 확보된다면 주주환원 정책의 자율성도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이 원장과 함께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과 조찬 미팅도 했다.
함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빅 테크와의 경쟁을 넘어선 협업 구축, 이종산업과의 파트너십 및 혁신 금융모델 창출 등 로저스 회장과 의견을 교류했다.
이어 함 회장과 이 원장, 로저스 회장은 투명하고 개방적인 규제 환경과 기업 친화적 세금, 풍부한 정부 지원 등 싱가포르 금융 환경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함 회장은 "글로벌 현장 중심의 경영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핵심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며 "하나금융이 아시아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자와 소통하고 현장 중심 경영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