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표, 부동산 부정거래 당시 투심위서 활동…아난티, 삼성생명에 부동산 매도해 470억원 차익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휴양콘도 운영업체 아난티와 삼성생명 사이의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를 소환했다.
3일 법조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날 전영묵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생명 투자심의위원회가 부정거래를 부실 검증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투자심의위원이었던 전 대표를 상대로 투자심의 경과 및 삼성생명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전 임직원들이 부동산을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아난티 측은 그 대가로 회삿돈을 횡령해 삼성생명 관계자들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난티는 2009년 4월 신천동 토지 1852㎡와 건물 2639㎡를 5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상 17층·지하 7층 규모로 개발 예정인 부동산을 최종 잔금 납부 전인 같은 해 6월 22일 삼성생명에 969억여원을 받기로 하고 되팔았다. 두 달 만에 469억여원 이득을 본 것이다.
당시 임직원들 간에 ‘뒷돈’이 오고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삼성생명 투자심의위원회는 해당거래에 대한 심의를 진행 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의뢰를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 2월 아난티와 삼성생명 사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했고, 지난달에는 이만규 아난티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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