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특례보금자리론 인기 등 영향..."악재 많아 본격 상승으로 보긴 어려워"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부동산 규제완화 덕에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0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2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08% 올라 작년 4월(0.46%)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85% 올라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의 실거래가 지수의 상승 폭이 2.28%로 서울 5대 권역 중 가장 컸다.
2월 들어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 급매물 거래가 증가하면서 잠실·가락·고덕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최대 2억∼3억원까지 상승한 영향으로 파악됐다.
또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실거래가 지수는 2.12%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으며 노원·도동·강북구 등이 포진한 동북권도 전월 대비 1.59% 올랐다.
양천·영등포·강서·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1.42% 올라 지난해 4월(0.94%)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1.77% 하락했다.
수도권도 인천(0.78%)과 경기(1.83%)의 실거래가 지수 일제히 상승 전환하며 1.70% 올라 열 달 만에 반등했다.
지방의 실거래가 지수도 0.46% 올라 작년 4월(0.51%) 이후 처음으로 상승으로 돌아섰다.
전국 광역 시도 중에서는 최근 급매물 거래가 증가한 세종이 전월보다 2.99% 올라 제주(2.87%)를 제치고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1.38%), 대전(0.62%), 전북(0.44%), 전남(0.42%), 경북(0.96%), 경남(0.93%), 충북(0.17%), 충남(0.19%), 강원(0.20%) 등 순으로 지수가 반등했다.
이 같은 실거래가 지수 상승은 연초 규제지역 해제 등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이후 2월 들어 급매물 거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상승 거래가 나타나기도 했다. 1월 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러한 실거래가 지수 상승은 여러 대내외적 불안 요인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본격적인 집값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세 상승으로 가기에는 아직 글로벌 경제 시장 불안,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등 악재가 많다"면서 "최근 실거래가 지수 상승은 급매물 소진 이후 잠시 거래가가 오른 것으로, 호가가 올라 거래가 뜸해지면 다시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