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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아파트 청약 62% 미달…서울·지방간 양극화 심화
1분기 아파트 청약 62% 미달…서울·지방간 양극화 심화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4.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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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곳 청약 경쟁률 평균 57대 1…규제완화로 서울로 쏠려
1분기 분양 계획대비 34% 그쳐...지방은 미달 속출에 분양 연기 가능성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서울은 100% 청약 마감에 성공했으나 지방에서 청약 미달이 속출하며 1분기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62%가량이 미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1분기 분양단지 34개 곳 가운데 21개 단지는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해 단지 수 기준 미달 비율이 61.8%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1·2순위 내에 청약이 마감된 곳은 13곳으로 38.2%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미달 단지 비율 24.1% 대비 미달 비율이 2.5배 이상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미달 비율 70%보다는 낮아졌지만 당시 분양 단지가 120개인 데다 입지가 떨어지는 곳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불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인 경기도는 1분기에 8개 단지가 분양돼 75%인 6개 단지가 미달됐고, 인천도 5개 단지가 분양돼 1개 단지만 마감돼 미달 비율이 80%에 달했다.

대구와 경북, 전남, 전북, 제주, 충남 등 6개 지역은 1분기에 각 1개 단지씩 분양됐지만 모두 미달됐다.

이로 인해 올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작년 1분기 평균 11.4대 1에서 1분기 5.1대 1로  반토막 났다.

반면 서울은 1분기 분양된 3개 단지가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서울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는 3개 단지 총 393가구(청약 가구수)로, 총 2만2401명이 신청해 청약 경쟁률이 평균 57대 1에 달했다.

GS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영평동1가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98가구 일반분양에 1만9478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 198.8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중소형 주택 청약 추첨제가 60%로 확대되고, 전매제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기로 하는 등 규제완화 방침의 효과를 즉각 누린 영향으로 해석됐다.

당초 청약률은 높지 않았으나 규제지역 해제 훈풍과 인근 시세 상승으로 최근 무순위 접수 등을 거치며 100% 계약률 달성에 성공한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성북구 장위 자이 레디언트가 대표적이다.

서울과 지방간 아파트 청약에 있어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고 입지 경쟁력이 있는 서울은 정부 규제완화의 효과를 빨아들이고 있는 반면, 서울 집중화로 지방과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청약 시장이 더 위축되는 모습인 것이다.

부동산R114는 지방과 수도권의 미분양 증가에 대해 여전히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경기 침체도 지속되면서 청약 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며 청약을 미루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부 분양 단지의 경우 중도금 대출 이자가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이자(3∼4%대)보다 높은 6%대에 달하는 등 이자 부담도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만 예외적인 것으로서, 올해 청약시장 침체는 분양 물량 감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초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국 분양 물량은 34개 단지 총 2만6437가구로, 당초 계획됐던 101개 단지 7만8159가구 대비 34%에 그쳤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사업의 경우 특히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커 분양 일정을 미루는 회사가 많다"며 "섣불리 뚜껑을 열었다가는 미분양 폭탄을 떠안을 수 있어 분위기가 나아질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이 줄면서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 가구수는 7만5438호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건설사들이 숨겨놓은 미분양까지 고려하면 실질 미분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이후 2분기 청약시장이 올해 분양시장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에 전국 41개 단지에서 3만251가구가 분양되는 등 2분기에만 98개 단지에서 7만3000여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수도권 민간 택지나 지방에서는 청약미달이 나오면서 공급 계획을 연기하는 경우다 상당히 많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중도금 대출과 무순위 요건 완화 등 청약제도 개선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입지 여건이 좋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는 청약자가 몰리겠지만 지방은 미분양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청약 미달이 발생할 것"이라며 상당 부분 분양 연기 가능성을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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