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자회사 순이익은 감소...고정이하여신비율 0.49%로 소폭 높아져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도를 넘어서며 2년 연속 20조원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계열사의 이자수익이 확대가 증시 부진에 따른 금융투자 계열사 실적 악화를 보전하고도 남은 영향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전년(21조1890억원) 대비 2832억원(1.3%) 증가한 21조4722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침체로 금융투자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으나 은행 부문의 이자수익이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지주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순이익을 살펴보면 은행이 14조6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571억원(14.6%) 늘어 지주사 전체 순익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보험사 순이익은 2조3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3억원(14.9%) 증가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 포함) 순이익도 3조6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62억원(2.1%) 늘었다.
반면 증권사 등 금융투자 자회사 순이익은 4조4762억원으로, 증시 부진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5439억원(-10.8%) 감소했다.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14조9000억원(6.7%) 늘어난 341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중 은행 총자산이 177조4000억원(7.4%) 늘며 은행의 자산 비중은 75.0%로 1년 전 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금융투자는 1조7000억원(0.5%), 여전사 등도 28조5000억원(14.0%) 각각 증가한 반면 보험은 총자산이 2조원(-0.8%)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5.59%로 전년과 같았고, 기본자본비율은 14.32%로 0.06%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이 반영돼 12.58%로 전년 대비 0.15%포인트 낮아졌다.
금융지주의 고정 이하 여신비율은 작년 말 기준 0.49%로, 1년 전보다 0.02%포인트(p) 높아졌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70.5%로 1년 전 대비 14.6%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에 비해 소폭 높아져 향후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 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도하고, 그룹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