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실채권 증가, 당기순익 급감. 특히 부동산PF가 총대출의 47%, 자기자본의 325%로,과중한 수준
위험한 브릿지론만 총대출의 39%. 이 저축은행에 박회장 개인예금 무려 2359억원. 작년 이자지급 58억원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 4일자로 바로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바로저축은행은 골프재벌로 유명한 박순석 회장의 신안그룹 소속 계열사다. 박 회장이 개인대주주이기도 하고, 박 회장과의 예금 및 건물임차료 거래도 많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치는 당장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향후 일정기간내에 실적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정식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질수 있다는 일종의 사전 경고조치다.
한기평은 이 저축은행의 등급전망 조정 이유로,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저하되고,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증가한 점, 과중한 부동산PF 브릿지론 규모를 감안할 때 부동산 경기저하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에 크게 노출된 점 등을 들었다.
한기평에 따르면 작년 바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4억원으로, 순이자마진 하락 등에 따라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또 신규 부실채권 증가로 2022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0%로, 전년(2.5%)대비 0.5%p나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
바로저축은행 부동산PF 브릿지론의 경우 미분양 주택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금리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본 PF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다른 부동산 금융자산대비 위험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한기평은 지적했다.
22년말 현재 이 저축은행의 ‘본PF+브릿지론’ 익스포저는 7147억원으로, 총 대출의 47%나 되며, 자기자본대비 비중도 325%에 달하는 등 과중한 수준이라고 한기평은 밝혔다. 특히 브릿지론이 5880억원으로, 총 대출의 39%에 달하는 점이 부담요인이다. 최근 공사비 상승, 분양경기 저하 등으로 본 PF 전환이 지연되고, 엑시트 환경이 악화되면서 브릿지론의 건전성 저하우려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기평은 설명했다.
바로저축은행 22년 감사보고서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바로저축은행은 22년말 기준 자산 1조8773억원, 부채 1조6572억원, 자기자본 2200억원, 당기순이익 164억원의 중소저축은행이다. 1972년 설립되었고, 임직원수 99명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본점이 있다.
22년말 기준 주요 주주현황을 보면 (주)신안이 47%, 그린씨앤에프대부 17.65%,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 9.32% 등이다. 골프재벌로 유명한 박순석 회장의 신안그룹 계열사다.
주주들에게 지급된 연차배당은 21년 42억원, 22년 62억원이었다. 올해는 작년 실적부진 때문인지 배당이 없었다. 박순석 회장은 작년말 현재 이 저축은행에 2359억원의 예금을 갖고 있으며, 바로저축은행은 박 회장에게 113억원의 임차보증금 채권을 갖고 있다. 바로저축은행은 작년 박 회장에게 58억원의 예금이자와 4.4억원의 임차료를 지급했다. 박 회장 소유 건물에 세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