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 52.5%로 상향, 행정지도 나서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초부터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금융소비자 비율이 변동금리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9월 말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가구주 5000명을 상대로 ‘주택금융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담보대출 이용 시 고정금리(49.0%)를 변동금리(16.9%)보다 더 선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변동금리보다 고저금리를 선호하는 비율이 3배에 이르는 셈이다. 금융소비자들이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기에 대출금리가 낮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35.2%)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2020년 12월 말 연 2.74% 이후 빠르게 올랐다. 연도 별로 ▲2021년 12월 말 연 3.25% ▲2022년 12월 연 5.56% 등으로 2년 만에 2.82%포인트 상승했다.
주금공에 따르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0%포인트(p) 높아도 고정금리 선호가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이가 1.25%p에서 1.0%p이내로 좁혀질 때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금리차가 0.5%p 이내이면 변동금리의 대부분이 고정금리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금리가 4%, 고정금리가 연 5%이더라도 변동금리 선호자의 45.9%는 고정금리로 이동한다고 답한 셈이다. 변동금리 4%, 고정금리 4.5%로 차이가 0.5%포인트로 좁혀지면 변동금리 선호자의 90.3%는 고정금리로 이동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부터 국내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은행권에 '가계부채 종합 관리 시행을 위한 대출구조 개선 촉진 추진안'을 통보하고 행정지도에 나섰다.
가계대출 구조 개선을 위한 목표치는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을 52.5%로 상향하고 비거치식 분할 상환 비중은 60.0%로 올리는 것이다.
특히 장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을 71.0%, 비거치식 분할 상환 비중은 85.0%로 높여 잡았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2.5%포인트씩 높아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