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 클럽'에 새로 진입한 국내 상장 중견기업이 26곳이나 되는 등 상장 중견기업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는 앨앤에프가 매출 1조클럽 1위를 차지했고, 위메이드는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12곳의 2021년과 2022년 실적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상장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263조8596억원, 영업이익은 19.0% 늘어난 15조74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국내 주요 상위 대기업 262곳의 매출이 전년 대비 19.2%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24.1%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영업이익도 매출액 이상 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중견 상장기업은 2021년(16곳)보다 23곳 늘어난 39곳으로 26곳이 신규 진입했다.
매출 1조 클럽 상위 10개 기업은 엘앤에프, DN오토모티브, 비에이치, 팜스토리, 무림페이퍼, 한국프랜지공업, 송원산업, 태웅로직스, 대웅전자, 세방 등이다.
매출액이 2021년과 비교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매출액 3조8773억원으로 2조9165억원이 늘어난 엘앤에프였다.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친환경 전기차의 인기에 따라 지난해 이차 전지 양극화 물질 판매량이 대폭 확대하며 호실적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용 방진 부품과 축전지 생산기업인 DN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분기 두산공작기계(현 디엔솔루션즈)를 인수한 데다, 본업인 자동차부품사업에서 수주가 늘며 매출액이 3조1564억원으로 2조2256억원 증가하며 매출 증가 2위에 올랐다.
이어 비에이치, 세보엠이씨, 코웰패션, 휴스틸 순으로 매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위니아, 탑엔지니어링, KPX케미칼 등 3곳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하며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이 8조6237억원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이어 자동차·부품, 철강·금속·비금속, 석유화학, 조선·기계·설비 순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IT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순으로 증가 폭이 큰 반면 서비스, 유통, 건설·건자재 등의 업종은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위메이드로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 탓에 지난해 영업손실 849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건설·건자재 업종에서는 작년 영업손실 630억원으로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간 삼부토건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었다.
유통업종 내에서는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 감소율이 -78.4%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최초로 가격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