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OLED 연구개발에 4200억 투입키로...2만6천명 고용으로 지방균형 발전에도 기여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삼성이 지난 3월 발표한 '60조원 지역 투자' 약속의 첫 이행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충남 아산에서의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 충남 아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는 내용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정부가 지정한 '6대 첨단산업' 중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처음으로 '민관 협력'을 통해 첨단 산업의 국내 투자 물꼬를 튼 것으로 주목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IT용 OLED의 유리 기판을 6세대급(1.5m×1.8m)에서 8.6세대급(2.25m×2.6m)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에 이어 IT용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에 투자하는 8.6세대 설비로는 양산이 시작되는 2026년부터 14.3인치 태블릿 패널을 연 100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되어 IT용 OLED 매출 비중이 지금보다 5배 증가해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용 OLED 양산에 성공한 이후 6세대 OLED를 양산하며 OLED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은 이번 8.6세대 OLED 투자를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에서도 기술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이 8.6세대 OLED 기술에 성공하려면 국내 소부장 업체들과 협업을 통한 '종합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이 필수적으로, 삼성은 국내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기술개발, 제조혁신, 물품대금 조기 지급 지원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OLED 생산기술 혁신과 응용제품 개발에 42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기업의 적기 투자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적극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설비·건설업체의 매출 증가와 2만6000명 규모의 고용 창출로도 이어져 충남·아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충청남도와 아산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신속한 인허가 진행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