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따른 높은 임금 상승률이 원인"...올해 ‘1억 클럽’ 38곳 전망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높은 임금 상승률로 인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이른바 '1억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 수가 3년 새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 100대 비금융업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직원 평균 연봉을 분석한 결과 '1억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 수는 지난해 35곳으로, 3년 전인 2019년 9곳과 비교해 그 수가 3.9 배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한경연 이상호 경제정책팀장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6%로 둔화했는데도 '1억 클럽'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2곳이나 늘었다'며 "고물가 지속으로 임금 상승률이 높았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의 임금 상승률은 2021년 6.5%, 지난해 6.1%로 매우 높았다"고 덧붙였다.
2019년 대비 지난해 신규로 '1억 클럽'에 가입한 상장사 27곳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19년 8548만원에서 지난해 1억1489만원으로 3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규 가입사 27곳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과 '도매 및 상품 중개업'이 각각 4곳으로 가장 많았고, '1차 금속 제조업' 소속 3곳도 새로 포함됐다.
평균 연봉 증가율이 가장 큰 기업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으로, 연봉이 6105만원에서 1억2358만원으로 무려 두 배(102.4%) 뛰었다.
이어 카카오(73.8%), 네이버(59.1%), E1(53.2%), 금호석유화학(48.9%), 삼성SDI(48.7%), 포스코인터내셔널(44.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에쓰오일, SK하이닉스, 삼성물산, SK텔레콤, 삼성SDS, LX인터내셔널, 롯데정밀화학 등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유지한 기업 8곳은 직원 평균 연봉이 2019년 1억835만원에서 지난해 1억3662만원으로 26.1% 늘었다.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과 '도매 및 상품 중개업'이 각각 2곳으로 가장 많았다.
한경연은 올해 '1억 클럽'에 최근 3년간 연봉 증가율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3곳 늘어난 38곳이 가입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