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들어 전셋값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강남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은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이 지난 1월(2398만3000원)보다 112만7000원(-4.7%) 하락한 2285만5000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에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가장 큰 폭 하락한 곳은 강남구로 1월보다 289만4000원(-7.8%) 떨어진 3411만3000원으로 서초구(3486만5000원)에 전국 아파트 평균 전셋값 1위 자리를 내줬다.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고금리 기조로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경제만렙은 분석했다.
강남구에는 지난달 3375가구 규모의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가 입주를 시작한 데다 오는 6월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 11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 입주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7억3000만원(2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졌던 강남구 일원동 '한솔마을' 전용면적 84.73㎡이 이달에는 5억원(2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전셋값이 두 달 새 2억3000만원이나 하락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우성' 전용 84.83㎡도 지난 1월 6억8000만원(13층)에 신규 전세 계약이 됐지만, 이달에는 8000만원 떨어진 6억원(10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강남구에 이어 동작구(-7.3%), 강북구(-6.7%), 송파구(-5.0%), 성동구(-4.8%) 등 순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 폭이 컸다.
한편 서울 아파트 3.3㎡당 이달 평균 매매가는 올해 1월 4883만3000원에서 2.6% 하락한 4757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강북구가 이 기간 3087만원에서 2958만원으로 4.2%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구는 지금과 같은 전셋값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