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회장 형제 22년 연봉 108억원인 반면 전문경영인 사장은 20억. 형제는 연봉외 배당도 66억, 45억 수령
장회장 취업제한기간 중 미등기회장 복귀와 고액연봉 방치한 사외이사 2명의 재선임건도 반대 권고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오는 24일 열리는 동국제강 정기주총 안건들 중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에 대해, 지배주주에 대한 고액보수를 전제한 것으로 추정되는 임원보수 한도 책정은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또 민동준, 남동국 사외이사 재선임건에 대해서도, 과거 장세주 그룹 회장이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혐의로 3년6개월 징역형을 받고 가석방된후 5년간의 취업제한 기간 중에 동국제강 미등기 회장으로 재직하며 고액보수까지 받는 것을 방치, 감독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재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동국제강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하게 100억원으로 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동국제강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등기임원인 장세욱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9년 20.2억원, 2020년 33.2억원, 2021년 49억원, 2022년 50.0억원의 보수를 각각 수령했다.
장 부회장의 친형이자 동국제강 최대주주인 장세주 그룹 회장(미등기)은 2019년 24.9억원, 2020년 41.0억원, 2021년 57.3억원, 2022년 58.4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오너 형제를 제외하고, 다음으로 높은 보수를 수령한 임원(차상위 보수자)은 전문경영인 출신인 김연극 사장으로, 2020년 6.0억원, 2021년 8.1억원, 2022년 20.5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특히 2019년에는 장세주, 장세욱 이외에는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임원이 없었다. 최상위 보수자인 장세주 회장과 차상위 보수자(장세욱 대표이사 제외)의 보수 차이는 2020년 6.83배, 2021년 7.07배, 2022년 2.85배에 각각 달한다.
연구소는 장세주 회장 형제에 대한 보수가 전문경영인인 다른 사내이사의 보수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장세주 회장의 경우 위 기간 동안 특정경제범죄법상 취업제한 상태에 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동국제강은 이사회 내에 보수위원회 등 보수심의 기구를 두고 있지 않아 이 같은 보수 지급의 근거나 산정 방식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회사의 임원보수 산정이 투명하고 객관적 기준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지배주주 일가에 대해서만 과도한 보수가 지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한편 지난 17일 기준 동국제강의 최대주주는 장세주 회장(지분율 13.52%)이며, 동생 장세욱 부회장도 8.70%를 갖고 있다. 내달 연차 배당금으로 장 회장은 66.5억원, 장 부회장은 45억원을 각각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지난 17일자로 부인 남희정씨에게 본인 소유 동국제강 주식 10만주(11.85억원 상당)를 증여하기도 했다. 남씨의 지분율은 0.36%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