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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잘 나가는데 정의선 회장 사촌동생들 기업들은 '시들'
현대차는 잘 나가는데 정의선 회장 사촌동생들 기업들은 '시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3.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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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현대비앤지스틸 장기신용등급 전망 강등. 수익악화와 재무부담 가중 이유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차계열사이나 정일선 등 4촌동생들에게 맡긴 기업. 비운의 정몽우회장 아들들
아들3형제중 장남은 이 회사 등 운영. 3남 정대선이 노현정 아나운서 남편으로, 역시 소그룹 운영중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17일자로 현대비앤지스틸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치는 당장 정식 신용등급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후까지 경영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정식으로 내릴수 있다는 사전 경고조치 같은 것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2년 상반기까지 우수한 실적을 보였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불안한 국제정세로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주요 원재료인 니켈은 LME 기준 2022년 상반기 톤당 3만달러를 상회 했으나 하반기 톤당 2만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폭락한 후, 연말을 기준으로 재차 톤당 3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우 큰 변동성을 보이며 회사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영업수익성 추이
▲현대비앤지스틸의 영업수익성 추이

2022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가 둔화한 가운데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로 원가 상승분이 판매가에 원활히 전가되지 못하면서 회사의 별도기준 EBIT(이자.세금납부전 영업이익)/매출액은 20222.6%(202110.4% 기록)까지 떨어졌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21년까지 우수한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모든 자금소요에 안정적으로 대응, 영업현금흐름 창출기조가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2022년 중 현대제철의 STS 사업부문 자산 양수(1021억원), 성림첨단산업 유상증자 참여(459억원), 피에스 제1호 사모펀드를 통한 성림첨담산업 간접투자(315억원) 등의 비경상적 투자를 진행하면서 현금흐름 지표가 저하 되었다.

아울러, 매출규모 증가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순차입금이 2021202억원에서 20221748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과거 대비 차입 부담이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의 개선 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나신평은 밝혔다.

▲현대비앤지스틸의 현금흐름및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
▲현대비앤지스틸의 현금흐름및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레스 냉연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4남이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몽우 회장 가문이 사실상 독립경영을 하고 있는 업체다. 현대차그룹은 잘 나가는데 정의선 회장 사촌동생 회사는 죽을 쑤고 있는 셈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2811억원으로, 전년대비 많이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34억원 및 260억원으로, 전년대비 많이 줄어 이번에 신용등급 전망이 강등된 것이다. 작년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올려준 매출은 1170억원, 760억원으로, 매출의 계열사 의존도는 18% 정도다.

정몽우 회장은 오랜 정신질환 등으로 고생하다 45세에 음독자살했다. 동생과 제수씨,조카들이 애처로웠던지 정몽구 명예회장은 조카들에게 현대제철 자회사이자 현대-기아차 납품업체인 현대비앤지스틸 경영을 사실상 맡겼다.

정몽우회장 장남인 정일선씨(53)가 대표이사 사장, 차남 정문선씨(49)가 부사장이다. 이 형제의 바로 밑 동생이 정대선씨(46), 유명 아나운서 출신인 노현정씨의 남편이다.

이들 3형제는 작년말 기준 현대비앤지스틸 지분 2.52%, 1.74%, 0.72%씩을 갖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최대주주는 현대제철로 지분율이 41.12%에 이른다. 최대주주는 현대차그룹과 현대제철이 갖고 있지만 이들 3형제에게 경영권이 사실상 위임된 것으로 알려진다.

정 사장은 작년 연봉으로 13.6억원, 정 부사장은 8.8억원을 각각 받았다. 3형제는 또 내달 현대비앤지스틸 배당금으로 각각 3800만원, 2630만원, 1080만원 정도씩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정일선 사장(가운데)이 2016년 4월7일 현대비앤지스틸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동생인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맨 오른쪽),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비앤지스틸 제공>

정일선 대표는 또 철-비철금속 수출입 및 운송업체인 현대머티어리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개인기업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가 많아 현대차 계열사로 분류된다. 현대머티어리얼은 역시 현대차계열사인 현대첨단소재 등 13개의 종속기업들을 거느리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들이면서도 독립된 소그룹으로 보면 된다.

종속기업들을 모두 포함한 현대머티어리얼의 21년 연결기준 매출은 7345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82억원. 그리 크지는 않지만 성장성 있고, 탄탄한 회사다. 작년 정일선 대표는 이 회사에서도 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노현정 아나운서 남편 정대선씨는 에이치엔아이엔씨란 회사의 최대주주(81%). 일부 언론에서는 정대선 사장이라고 표기하지만 21년말 이 회사 대표이사는 김태영 노영주 두 사람이다.

종합IT서비스사업과 플랜트엔지니어링, 종합건설공사업, 조선IT기자재 사업 등을 하는 업체로, 21년말 임직원 379명에 연결 매출 2837억원, 당기순익 61억원을 각각 올렸다. 배당금은 2020년에 중간배당으로 5억원을 실시한 것이 최근의 유일한 기록이다.

이 회사의 종속기업으로 울산소재 종합IT서비스 및 전기공사업체 에이치엔이노밸리가 있다. 에이치엔아이엔씨가 71%. 정대선씨가 28.6%을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이 회사 대표 역시 노영주씨. 21년 매출 206억원에 당기순익이 0.84억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다. 매출중 70억원을 모기업 에이치엔아이엔씨가 올려주었다.

에이치엔아이엔씨의 특수관계기업으로 에이치엔이노밸리, 에이치엔엑스, 에이치엔하이콘, 에이치엔지, 에이치앤핀코어, 에이치닥테크놀로지한국영업소, 하이시스, 비에스피자산 등이 공시되어 있다.

이중 에이치엔엑스(대표 오용국)는 에이치엔아이엔씨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 임직원수 24명에 작년 매출 486억원, 당기순익 15억원을 각각 올렸다. 주목할만한 것은 주주구성이다. 작년말 주요 주주는 에이치엔이노밸리 31%, 에이치아이엔씨 4.85%, 정몽준 19.62%, 정몽진 19.62%, 현대머티리얼 9.97%, 정몽석 4.58% 등이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과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똑같이 상당 지분을 투자했다. 정대선씨가 삼촌과 5촌당숙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관계회사들은 에이치엔만 앞에 붙였지 매출과 자산이 작은 회사들이라 그런지, 아직 감사보고서조차 공시되지 않고 있다.

노현정 전 아나운서 남편 정대선씨는 두 형과 별도로 독립해, 조그만 소그룹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당이나 연봉을 크게 챙기기 어려운 작은 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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