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및 시그니처은행 폐쇄 충격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해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3.86% 내린 4만10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한지주(-2.64%), KB금융(-3.78%), 우리금융지주(-3.42%), BNK금융지주(-4.02%), JB금융지주(-5.43%)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세계 각국의 금융회사가 투자한 채권 및 기타 상품이 SVB 파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실제 SVB 파산 사태 이후 국내 은행권도 긴장 태세를 갖추는 분위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금융사별로 마련된 비상 자금조달계획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하며 "유사한 영업구조를 갖는 미국 내 금융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 당분간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보다 늦게 시장이 열린 미국에서도 금융주가 하락했다. 이날 S&P500지수 내 금융주도 3.78% 하락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5.81%) 뉴욕 멜론 은행(-6.74%)가 5% 이상 하락했고, 씨티그룹은 7.45%, 웰스파고는 7.13% 내렸다.
위기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지목된 지역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은 61% 하락했으며, 팩웨스트뱅코프는 45% 떨어졌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보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한 것도 금융주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금융주 주가도 오른다. 하지만 이날 금리동결 전망이 강해지며 미 국채 금리가 급락, 시장 혼란이 가중됐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5% 위에서 움직였으나, 이날은 장중 3.939%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3.418%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