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24%나 급등해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부동산R114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년(2798만원) 대비 24.2%(676만원) 오른 3.3㎡당 3474만원이었다.
지난해 이 같은 상승률은 충남(27%)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2018년(29.8%), 2012년(25.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며 2020년(1.3%), 2021년(5.7%) 등 근년 중 가장 크게 올랐다.

이런 분양가 상승은 큰 폭의 공시지가 상승과 원자잿값 인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가 더해져 결정되는데 택지비 책정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 상승률이 서울의 경우 지난해 11.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원자잿값 인상에 따라 기본형 건축비도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1년에 2번 산정하던 '기본형 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를 지난해 이례적으로 세 차례 걸쳐 올린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지난해 9월 대비 2.05% 추가 인상했다.
문제는 올라간 분양가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1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에서 해제된 데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체적으로 물가가 내려가지 않는 이상 분양가가 당분간 떨어지기는 어려운 구도"라며 "현재 금리가 높은 만큼 내 집 마련에 있어 대출이나 금융 비용을 본인의 여건에 맞게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