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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어 이번에는 포스코 회장이 '타깃'?...세무조사 16일 시작
KT 이어 이번에는 포스코 회장이 '타깃'?...세무조사 16일 시작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3.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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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사퇴 압박?...국세청도 정기 세무조사라지만 주총 직전인데다 여러 금융지주 회장들과 새 KT회장 내정 직후라 관심 집중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오는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포스코에 대해 하루 전인 16일부터 국세청 세무조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스코그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세청이나 포스코측 모두 5년만에 한번씩 실시하는 정례 세무조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정기주총 직전인데다, 작년말 이후 3개 금융지주회장들과 KT회장이 모두 교체되고 있다. 최근에는 후임 KT 회장후보의 교체압력도 가중되는 등 주인없는 '반() 공기업' 회장들의 교체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남은 반 공기업수장이라면 이제 포스코와 5대 금융지주중 KB금융 회장 정도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임기는 내년 3월이고, 윤종규 KB금융 회장 임기는 오는 11월말이다

7개 정도의 자리는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항상 교체대상 후보에 올랐다. 새 대통령이 가만 놔두려 해도 그 뒤를 따라다니며 전리품을 챙기려는 수많은 불나방들에게 이 7개 자리는 최고의 전리품 중 전리품이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식 분포
▲포스코홀딩스의 주식 분포

남은 대상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윤종규 KB회장...임기만료 명예퇴직 여부에 관심

현 회장이 전 정부 지원과 관계없이 선임된 중립적 인사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임기가 보장되었다. 반면 전 정부 고위층들의 직간접 지원으로 선임된 인사라면 더더욱 공격대상이 되었다. 보수정부든 진보정부든 큰 차이가 없었다.

과거 새 정부 인사들이 직간접 압력이나 언질을 주면 순순이 물러나는 회장들도 있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버티거나 반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근으로 올수록 야당이나 소액주주 또는 외국인주주 등의 지원을 기대하고, ‘내가 이렇게 경영실적도 좋고, 개인적으로 잘못한 것도 없고, 임기도 많이 남았는데 왜 물러가느냐며 완강히 버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럴 때 과거 자주 등장했던 것이 검찰 내사나 국세청 세무조사다. 이것도 저것도 통하지 않을 때 마지막으로 써 먹던 방법들 중 하나다. 조사 과정에서 회장 개인 비리나 문제들이 노출될 수 밖에 없었고, 그 자료들을 들이대면 버티던 인사들도 대개 항복(?)했다고 한다. 끝까지 저항(?)했던 회장들은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었다.

KB금융 윤 회장 같은 경우 전 정부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아직 명확히 드러난게 없어 보인다. 반면 포스코 최 회장 같은 경우는 유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때 PK인사들과의 관련설이 여러번 제기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임기가 2년여나 더 남았는데도 20187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질됐다. 물론 경질설은 2017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부터 나돌았지만 용케 1년 이상 버티다 바뀌었다. 이때 갑자기 새 회장으로 등장한 인물이 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

그는 경력으로 보든, 각종 평가로 보든 당초 유력 회장후보 대상에 잘 거론되지 않던 인물이었다. 공식 확인된 바는 없지만 당시 포스코 주변과 정가에선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인 최 회장을, 부산출신 유력 여권정치인들이 적극 밀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노무현 정부때 장관을 지낸 모 사외이사가 중간에서 역할을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최 회장은 작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여러차례 각종 공세(?)에 시달렸다.

포스코와 최 회장이 하필이면 작년 대선 직전 지주회사 체제를 새로 만들면서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포항에서 서울로 옮기려 했던 것부터가 두고두고 화근이 되었다. 당장 포항시민 등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고, ‘대선 직전에 이런 일을 벌이다니, 포스코와 최 회장은 도대체 정무감각이 있기나 한거냐는 비판도 많았다.

작년 3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제6단체장 오찬간담회에서는 포스코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해치는 기업으로 언급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파문이 연달아 터졌다면 정권교체기의 보통 대기업이라면 더욱 몸조심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에 씌워진 국민기업이란 멍에를 이제는 벗어던져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또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가 더 큰 반발과 후유증에 시달렸다.

포항시민단체들은 "자기 회사 역사와 전통과 정신에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자리보전에 연연하는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리더로서 자격을 상실한 만큼 즉시 포스코홀딩스 회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최근 3년 경영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포스코홀딩스의 최근 3년 경영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최 회장은 여러 차례 이미 충돌...세무조사 결과 따라 임기 전 불명예 퇴진 가능성도 

작년 9월에는 태풍 힌남노가 또 최 회장을 강타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포항제철소 가동이 멈추며 막대한 손실이 났다. 안이한 준비 태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 회장은 태풍이 상륙하기 직전 골프를 쳤고, 상륙한 날엔 예술행사에 참석했다.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최 회장은 일찌감치 대책본부를 가동했고, 제철소 피해는 제철소장의 책임이란 취지의 답변을 했지만 비판만 키웠다.

최근까지도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다시 포항으로 이전하는 것을 놓고 일부 시민단체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포화들을 맞고도 지금까지 버텨온 최 회장을 두고 업계 내에서는 최 회장이 연임보다 무사히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는데 목표를 두고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정부의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부 방침이나 정책에 전폭 협력할 테니 남은 임기는 보장해주라는 제스처라는 것이다.

최 회장이 임기를 마무리한다면 2000년 포스코 민영화 이후 연임에 성공한 회장 중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한 첫 회장이 된다.

그러나 최정우 회장이 얽혀 있는 각종 사건들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 등은 최 회장과 임원들이 2020년 자사주 매입 당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며 고발했고, 검찰이 이를 수사하고 있다.

최근엔 최 회장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언론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대법원의 판결에도 여전히 불밥파견 사내하청 근로자를 쓰고 있다는 이유로 최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와중에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시작되는 것이다. 아무리 정기조사라해도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KT 회장건을 처리하고 나면 포스코와 KB금융 쪽으로 '화력(?) '이동이 예상된다.

아무래도 KB금융 윤 회장은 남은 임기가 8개월 뿐이고, 이미 후계자군을 공식육성중이어서 명예롭게 퇴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명예퇴진하지 않고, 또 연임하겠다고 나선다면 그때 역시 '전쟁(?)'이 불가피할 지도 모른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그동안 현 정부와의 대립각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적지않아 명예롭게 내년 임기를 채우고 떠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이번 세무조사의 결과가 최 회장의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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