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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빅스텝 공포'에 증시·원화 '흔들'…한은, 금리 인상 명분
美 연준 '빅스텝 공포'에 증시·원화 '흔들'…한은, 금리 인상 명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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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언제든 상승세로 돌아설 수 것은 지난 7, 8일 파월 연준 의장의 잇단 매파적 발언 때문

연준 22일 0.5%P↑…한미 금리 차 1.75%P ‘역대최대’, 원화 약세와 외국자본 유출 압박 커져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 발언을 쏟아내며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졌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도 미국발 긴축 공포에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가 현재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2일 빅스텝을 밟으면 금리 격차가 최대 역전 폭을(1.50%포인트)을 보였던 2000년 5∼10월을 넘어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9일 원·달러 환율이 131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21.4원) 대비 4.4원 하락한 1317원으로 출발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1317.2원에서 시작해 1314~1323.9원선에서 움직이다 1321.4원에 하락 마감했다.

이는 전거래일 종가(1299.4원) 대비 22원 상승한 수치로,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320원을 재돌파했다. 지난달 6일(23.4원)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환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언제든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이유로는 지난 7일과 8일(현지시간)  파월 연준 의장이 연이어 매파적 발언을 한 것이 꼽힌다.

파월 의장은 지난 8일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우리는 3월 (FOMC)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전체 자료가 더 빠른 긴축이 정당하다고 나타낸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상원 은행위 청문회에 출석해서도 "최종적인 금리 수준은 이전에 전망한 것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한 바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 때 105.88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달러 가치 상승, 원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44포인트(1.28%) 하락한 2431.91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86억 원, 기관은 8548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9259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마찬가지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서 1.81포인트(0.22%) 소폭 하락한 813.95에 마감했다.

이에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급격히 벌어질 경우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한은으로선 부담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금리 격차 자체가 환율에 기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2월 말부터 이날까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웃돌고 지난 한 달 동안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240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원화 약세와 외국 자본 유출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총재 역시 한은 금통위가 연준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음을 인정한 바 있다.

이미 우리 시장도 한국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를 상향 수정하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은이 4월 금통위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 내다보고,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도 기존 3.5%에서 3.75%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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