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확보에 나선다. 법원의 결정으로 SM 지분 9.05%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지만, 약 1조원을 쏟아부어 SM 총 발행주식의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7일 공시를 통해 오는 26일까지 SM 주식 833만3천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 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SM 주식의 35%에 해당하는 규모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절반씩 나눠 매수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 지분 확보를 위해 최대 1조2천500억원을 투입한다.
당초 카카오는 SM이 진행하려던 3자배정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발행에 참여해 9.05%를 취득하려 했으나 이수만 SM 창업자가 제기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며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전환하면서 비용 부담은 커졌지만 올 1월 사우디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자받은 데다 현금성자산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카카오 측은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공개매수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대상회사가 보유한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수평적 전략적 파트너쉽을 공고히 해 원활한 사업협력 과 시너지 창출을 통한 케이팝(K-POP)의 글로벌화를 실현하기 위해 대상회사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이수만 전 에스엠엔터 총괄 프로듀서에게 사들인 지분을 포함해 총 의결권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제치고 에스엠엔터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최근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하려는 계획이 무산되자 지분 확보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