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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절반이 작년에 '적자'...증시 부진에 사모펀드 불신 영향
자산운용사 절반이 작년에 '적자'...증시 부진에 사모펀드 불신 영향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3.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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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개사 중 48.5%가 당기순손실 내…흑자 상위권 운용사들도 일회성 요인·평가이익 덕분
▲여의도 금융가 모습.
▲여의도 금융가 모습.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절반에 가까운 자산운용사가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자산운용사 344개사 중 167곳(48.5%)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259개사 중 54곳(20.8%), 2021년에는 281개사 중 32곳(11.4%)에 그쳤던 자산운용사의 비중이 작년 그 비중이 절반으로 대폭 늘었다.

공격적인 해외주식 투자 성향의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약 285억원에 달했고 BNK자산운용도 약 1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증시 부진으로 펀드나 일임 자금을 운용하는 대가로 받는 운용 및 일임보수, 특정 기준 이상의 수익을 냈을 때 받는 성과보수 등 자산운용사의 주요 수익원이 안 좋았던 탓이다.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수는 펀드 순자산에 연동돼 있어 순자산이 늘어야 보수도 늘어나는 구조인데 지난해 금리 인상기 투자자금이 증시를 이탈해 은행으로 쏠리면서 설정액이 줄어든 데다 펀드 내 자산가치도 하락해 평가이익이 급감하며 순자산이 위축된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최근 주주 활동으로 주목받는 행동주의 펀드도 지난해 각각 17억원, 6억원의 당기손손실을 냈다.

다소 공격적으로 고유재산 투자를 진행했던 상당수의 전문 사모 운용사도 금리 인상 기조에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커진 투자자들의 불신이 사모 운용사의 경영 악화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조656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4546억원), 이지스자산운용(1295억원), 삼성자산운용(756억원), KB자산운용(650억원) 등은 큰 흑자를 봤으나 내용을 살펴보면 좋은 않은 곳도 적지 않다.

상위 흑자 운용사 중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경우 약 2조2720억원대의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영업외수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138억원 손실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등 해외법인에서 양호한 실적으로 국내에서의 손실을 막았고, 이지스자산운용도 투자한 부동산 자산가치가 늘면서 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 최근 ETF 수탁고는 늘고 있지만 공모펀드만큼 보수가 높지 않아 수익 창출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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