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광주 지역 배달 노동자들이 배달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달 플랫폼 기업 '요기요'가 무분별하게 라이더를 추가로 충원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 광주전남본부는 23일 광주 북구 북동 소재 요기요 광주허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요기요 익스프레스가 올해 초 누구나 입직(충원)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꾸고 배달료 체계도 일방적으로 바꿔 라이더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회사와 위탁 계약을 통해 배달 물량을 소화했던 국내 배달대행사업자 국내 2위 요기요는 지난달 9일부터 누구나 라이더에 입직 가능하도록 바꾸는 한편 광주를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에 한 주에 180건 이상 배달해야 기존 요금이 삭감되지 않는 체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주당 일정 수준의 배달 건수를 채워야 배달료를 삭감하지 않는데 최근 이용자가 감소하고 무분별한 라이더 추가 모집이 이어지면서 최소 배달 건수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역 동네 배달대행사도 라이더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을 위해 음식점 영업실적에 따라 라이더 수 관리를 하고 있지만, 업계 2위의 대기업인 요기요는 개별 라이더의 생존권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쟁업체에 비해 음식점 영업 활동도 하지 못해 일감 자체가 부족한데다가, 배달노동자 추가 모집은 멈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요기요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892만명에서 올해 1월 684만명으로 208만명 감소했다.
이들은 요기요가 지역·스케줄을 수정해주지 않는 문제, 오배송·음식 훼손 피해 라이더 전가 등 행태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정부가) 배달사업과 배달 노동자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함으로써 배달노동자들이 안정적인 일감·소득을 확보하고 안전교육과 보험 가입을 필수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요기요 익스프레스 측은 "고객과 레스토랑 파트너 모두에게 원활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지역별 주문 상황에 따라 라이더를 모집하고 운영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잘 경청해 당사와 라이더, 레스토랑 파트너 등과 협력관계를 합리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