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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대표, 결국 연임 포기...KT 수장, 정권 바뀔 때마다 '낙하산' 논란
구현모 대표, 결국 연임 포기...KT 수장, 정권 바뀔 때마다 '낙하산' 논란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2.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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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 이사회에 연임 철회 의사 밝혀...KT, 구 대표 제외한 채 대표 선임 절차 이어갈 계획
구현모 KT 대표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을 포기했다. 임직원 수 2만 명, 연 매출 25조 원, 재계 순위 12위의 민간 통신 회사의 수장 자리를 놓고 KT가 앞으로 후임 대표 선임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일각에선 구 대표가 임기 동안 실적을 개선한 가운데 주가 부양,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좋은 실적을 냈고 연임 의지도 강력했던 만큼 결국 여권의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연임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KT에 따르면 구현모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구 대표가 차기 대표 선출 절차 재개에도 여권 압박이 사그라들지 않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경찰, 검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기관들이 구 대표 재임 중 일어난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는 등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회사 바깥에서도 이런 점을 들어 구 대표가 연임을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

구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을 얻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부분도 있다. 일찌감치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10.13%)은 구 대표 연임이 결정된 직후 오는 3월 주총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까지 가세해 국민연금에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새롭게 시작된 신임 대표 선출 과정에 구 대표의 결격 사유가 부각됐다는 얘기도 있다.

구 대표는 지난해 KT 전·현직 경영진의 여야 국회의원 불법 후원금 사건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미 20일 발표된 KT 다음 대표 후보자에는 친여 성향의 정치권 인사들이 여럿 이름을 올려 시끄럽다. 34명의 후보자 중 18명의 사외 후보자에는 여권과 선이 닿는 전직 국회의원 혹은 고위 관료 출신들이 다수다. 상당수는 정보통신(IT) 업계와도 관련이 없는 인물들이다.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 후보군은 강국현 커스터머(Customer)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신수정 Enterprise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안상돈 법무실장, 우정민 IT부문장 등 임원 11명이다.

그룹 계열사 임원으로는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과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정기호 KT알파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홍기섭 HCN 사장 등 5인이 포함됐다.

사외 후보군에는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진홍 전 KT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임헌문 전 KT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등 총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사실 구 대표 이전까지 KT 대표 자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갈리는 흑역사를 되풀이했다. 남중수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검찰 수사를 받으며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석채 전 회장도 박근혜 정부 취임 이후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황창규 전 회장은 연임 후 임기는 채웠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3년마다 대표가 바뀌면서 주요 인사부터 기업의 중장기적 계획까지 완전히 뒤바뀌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이렇게 외풍이 불다 보니 내부에선 경영 성과보다는 바깥 유력 인사들에게 줄 서기에 급급하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 후보자 중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내달 7일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KT 이사회 관계자는 "구 대표의 의견을 수용해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며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외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후보자들을 심사할 것"이라며 "KT의 지속성장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를 선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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