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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ABCP 초단기물 비중 60%로 급증...유동성 위기 재발하나
PF ABCP 초단기물 비중 60%로 급증...유동성 위기 재발하나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2.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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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미만 단기물 위주로 차환 중…증권가 "작은 충격에도 시장 냉각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증권사와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다.

최근 아파트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부정적 이슈가 발생하면 PF ABCP 시장이 타격을 받고 유동성 위기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유안타증권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증권사가 신용 보강을 제공한 PF ABCP의 만기 구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잔액 약 21조1500억원에서 만기가 1개월 이내로 남은 초단기물의 비중은 60.2%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2월 말 48.3% 수준이었던 초단기물 비중이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월 말 57.1%로 상승하고 올해 들어서 더 높아진 것이다. 반면 만기가 4개월 이상 남은 PF ABCP의 비중은 지난 2021년 12월 말 기준 5.2%에서 지난달 말 기준 1.9%로 줄었다.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PF ABCP도 기준 잔여 만기가 1개월 이내인 물량 비중이 지난 2021년 12월 말 26.0%에서 지난달 말 31.3%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만기가 4개월 이상 남은 PF ABCP의 비중은 36.1%에서 22.9%로 크게 줄었다.

과거보다 잔여 만기가 1개월 이내인 초단기물 비중은 커지고 4개월 이상 중단기물 비중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신규 발행되는 PF ABCP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 1월 9일∼2월 10일 만기 도래 PF ABCP 총 18조3000억원의 대부분인 약 15조5000억원 어치가 만기 3개월 이하의 단기물로 신규발행 또는 차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건설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서 분양형 본 PF 비중이 큰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분양시장 동향이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초 2만1700호 수준이었던 전국 미분양은 작년 7월 3만1000호, 12월에는 6만8000호로 무서울 정도로 빨리 증가했다"면서 "소비자들은 주택 가격 하락세와 분양가 상승세로 신규 분양에 대한 매력이 감소했다고 느끼고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이어서 당분간 미분양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이 되는 PF 대출의 위험도가 높아지면 위험 회피 심리 때문에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유동성 이슈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면서 "작은 충격의 발생으로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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