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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잔치' 불똥 보험·카드사로…금융당국 긴급 점검 나서
'성과급 잔치' 불똥 보험·카드사로…금융당국 긴급 점검 나서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3.02.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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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험사 성과보수 현황 점검 착수…성과급 적정 여부 검토키로
당국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 주문에도 보험·카드사 배당 늘어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성과급 잔치' 논란 불똥이 은행에서 보험회사ㆍ카드회사로 번지고 있다.

생·손보사들은 지난해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토대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임직원 성과급 잔치를 벌여 고객의 어려움을 외면하면서 대출 문턱을 높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카드회사들은 고금리 대출로 역대급 실적을 올려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여 비판을 받고 있다. 

1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 체계 점검에 착수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돈 잔치'를 경고하면서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보험사들도 적정하게 운영하는지를 파악해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성과급 측면에서 현황이 어떤지 보는 것으로, 우선은 이익이 많은 보험사 일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부분의 생·손보사가 좋은 실적을 내며 업계 전체적으로 수천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됐거나 지급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차장급이 2000만~50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50여개 보험사 직원들을 합치면 성과급 지급 규모만 수천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연봉의 47%,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 삼성생명은 연봉의 23%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으며,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 내외를 성과급으로 책정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같은 고액 성과급의 바탕은 지난해 거둔 호실적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243억원, 삼성화재는 1조2837억원에 달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이어 DB손해보험 9970억원, 한화생명 7971억원, 현대해상 5745억원, 4636억 순이었다.

이 같은 거대 순이익에도 보험회사들은 대출 심사가 필요 없고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 이자도 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약관 대출을 줄이는 추세다.

고객에 빌려주는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최고 13%를 넘어섰다.

게다가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과도한 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가운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결산 배당 총액은 1조3600여억원으로 전년보다 60% 넘게 늘었다. 

올해도 자금시장에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배당은 작년 수준 정도로 하면서 손실흡수 능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권고에도 보험업계는 실적이 개선돼 주주환원을 위해 정상적인 배당을 한 것이라고 입장이다.

역대급 실적 카드사, 성과급ㆍ배당금 모두 늘려...금리는 올리고 서비스는 줄여

금감원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회사의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과 마찬가지로 카드사들의 성과 체계도 한번 들여다봐야 한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있다"면서 "카드회사의 경우 현재 성과보수 체계와 관련해 현황 정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8467억원에 달했다.

카드사들은 이런 실적을 토대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성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당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국민카드 3501억원, 삼성카드 2668억원, 우리카드 409억원 등 카드사 모두 배당금을 전년보다 늘렸다.

이 같은 성과급ㆍ배당금 잔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지난해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했고 고객의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여 비난을 샀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카드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회사의 경우 조달 금리 시장이 좋아졌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축소했거나 특정 채널을 통해 중단했던 대출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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