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일회성 이슈로 원인 규명 완료, 재발 방지 대책 수립도"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미국 포드자동차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중단은 탑재한 SK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으로 밝혀졌다.
15일(현지시간) 포드자동차가 이번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중단은 출고 전 회사 창고에 보관 중이던 트럭의 배터리 화재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포드자동차는 사전 품질 점검에서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 품질 문제를 발견했다며 지난주 초부터 이 픽업트럭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4일 미시간주 디어본 전기차 공장 외부 출고 대기장에서 발생했으며, 사전 품질 검사에서 트럭에 화재가 발생해 옆에 있던 다른 트럭으로 번졌다. 인명 피해나 공장 자체에 대한 피해는 없었다.
에마 버그 포드자동차 대변인은 "이번 배터리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았다"면서 "다음 주 말까지 조사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버그 대변인은 "우리가 찾아낸 것을 이 트럭의 배터리 생산 절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라며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중단이 다음 주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이미 출고된 차량은 계속 판매될 것이며 이번 문제로 인한 사고 발생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40년간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픽업트럭으로 꼽히는 F-150의 전기차 모델인 라이트닝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에 올랐다. 대기 고객만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F-150 라이트닝은 전량 SK온 조지아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데, SK온은 배터리 모듈 형태로 포드에 납품하고 이후 팩으로 포장하는 작업은 포드가 진행한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건은 일회성 이슈로, 유사 사례는 추가로 발견된 바 없다"며 "이번 화재에 대해 이미 원인 규명을 완료했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수립했다"고 밝혔다.
앞서 SK온 측은 전날 "현재 SK온의 미국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며 다만 일부 라인은 운영상의 문제로 점검 중"이라며 "원천적인 기술 문제는 아니므로 포드 측과 개선 방안 협의를 거쳐 모든 생산 라인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슈가 대규모 리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K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또다시 부각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앞서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결함으로 쉐보레 볼트 전기차 14만3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시행,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리콜 비용으로 1조4000억원을 GM에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