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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공룡' 하이브, SM 지분 전격 인수...카카오와 '경영권 전쟁'
'K팝 공룡' 하이브, SM 지분 전격 인수...카카오와 '경영권 전쟁'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02.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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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이수만 지분 14.8% 매입해 1대 주주 등극...주가 급등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 선언도...경영권 두고 카카오와 지분 매입 경쟁 들어갈 듯

SM, '하이브 인수설'에 "모든 적대적 M&A 반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대형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주주와 현 경영진 간의 경영권 분쟁에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까지 지분 매입을 통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한다고 발표,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가 지분 경쟁을 두고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이에 10일 하이브 주가는 개장과 함께 치솟았으며 하이브와 SM 경영진 간의 지분 경쟁이 촉발돼 당분간 주가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8.46% 중 14.8%(352만3420주)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주당 12만원에 현금 취득 방법으로 SM 자기자본의 14.65%에 해당된다.하이브는 이번 거래로 단숨에 최대 주주에 등극, 지난 7일 SM지분 9.05%를 유상증자를 3자배정으로 확보하는 카카오를 제쳤다.

그동안 카카오는 이수만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두고 약 2년간 협상을 이어오다 지난 7일 이수만 지분 매입이 아닌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방식의 지분 확보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BTS를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뉴진스, 르세라핌 등 K팝 스타가 포진한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지분 매수 검토'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하이브가 이수만의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면 카카오를 제치고 1대 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하이브는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12만원과 동일한 가격에 공개매수를 내달 1일까지 시행해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SM 지분 40%를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브 측은 "K팝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이브가 SM엔터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이수만 대주주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지분 인수를 직접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이라는 업계는 보고 있다. 

이수만-방시혁

서울대 동문(이수만 농공학과 71학번·방시혁 미학과 91학번)으로 과거 대형 K팝 기획사 모임 등을 통해 교류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이수만 농공학과 71학번·방시혁 미학과 91학번)으로 과거 대형 K팝 기획사 모임 등을 통해 교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3%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이 대주주는 자신의 지분을 넘기는 대신 프로듀싱 참여 등을 요구했다고 업계는 추정했다. 

결국 이 대주주와 SM 경영진의 갈등이 단초로서 SM 두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이성수 대표는 이 대주주의 처조카지만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등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하이브의 SM 인수로 양사의 협업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뉴진스·르세라핌 등 현재 세계를 휩쓰는 K팝 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SM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결합은 K팝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M"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10일 내놨다.

SM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와 센터장 이상 상위 직책자 25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 뿐만이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와 함께 추구해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1대 주주 이수만의 현 SM 지분율은 18.46%, 카카오가 9.05%를 확보하는 유상증자 이후에는 지분율이 더 떨어져 대주주로서 영향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SM"7일 발표된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SM 3.0'의 첫걸음"이라며 "SM이 보유한 IP(지식재산권)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이수만)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SM"창업자이자 현재의 K팝을 만든 개척자로서 이 전 프로듀서의 역량과 지금까지 성취해 온 업적에 대해서는 SM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기에 프로듀싱 계약의 문제점에 대해 조기에 인지하지 못했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미미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수만 홀로 매년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최저 27%부터 최고 199%까지)을 수취하는 구조로 배당 등 주주환원이 진행되지 못했다는 문제 제기가 본격화되자 SM 내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생생하게 깨닫게 됐다""이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2022915일 계약 조기 종료 통보를 했고, 20221014일 이사회 결의에 의해 20221231일 계약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SM"우리는 'SM 3.0' 시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명예가 집중됐던 과거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 집단 지성이 모여 함께 아티스트를 성장시키고, 그 기쁨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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