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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물가 폭등 '주범'?...농심, 라면값 인상 후 실적-배당잔치
서민물가 폭등 '주범'?...농심, 라면값 인상 후 실적-배당잔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2.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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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농심과 농심홀딩스 결산배당금 각각 25%씩 인상 공시.무려 18년만의 대폭인상
신동원 회장 등 대주주들 배당금 크게 늘어. 주주환원이라지만 실적개선 덕인듯
증권사들 작년 순익 22% 증가전망. '원자재값폭등으로 적자위기'는 농심의 엄살과 엄포(?)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작년 9월 밀가루가격 등 국제원자재 값 급등으로 적자를 봤다며 2년 연속 라면값 인상에 앞장섰던 농심이 불과 몇 달도 안돼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

라면가격 인상으로, 영업실적이 다시 크게 좋아진 덕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작년 하반기 이후 많이 안정됐지만 농심 등 라면업계는 라면가격을 다시 내리지는 않고 이렇게 실적잔치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농심그룹의 주력 기업이자 농심라면 제조업체인 농심은 지난 6일 작년 실적배당을 보통주 1주당 5천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통과되면 농심 주주들에게 모두 289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지난 2004년이후 2021년까지 18년 동안 농심의 연말 결산배당금은 매년 주당 4천원으로 똑같았다. 올해 18년만에 주당 결산배당금이 25% 대폭 늘어나면서 이 기록이 18년만에 깨어진 것이다.

농심이 주주배당금을 이렇게 크게 늘리자 농심의 최대주주(지분율 32.7%)이자, 농심그룹 지주회사 격인 농심홀딩스도 같은 날 결산 배당금을 주당 2500원으로 늘린다고 공시했다. 농심홀딩스도 2004년 이후 2021년까지 연말배당은 똑같이 주당 2000원이었다. 지주사도 18년만에 배당금을 똑같이 25% 늘린 것이다.

▲22년9월말기준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및 특수관계인 주식소유현황
▲22년9월말기준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및 특수관계인 주식소유현황

농심홀딩스의 배당금 대폭 인상으로,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신동원 그룹회장(지분율 42.92%)이 지급받을 배당금은 작년 39.8억원에서 올해 49.7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대주주이자 신 회장의 쌍둥이 동생인 신동윤 부회장(지분율 13.18%)의 배당금도 12.2억원에서 15.2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둘째 동생이자 농심의 개인 대주주인 신동익 부회장(지분율 2.23%)의 농심 배당금도 4억원에서 7.5억원으로 늘어난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상렬씨(30)2021년 작고한 할아버지 고() 신춘호 농심 창업자로부터 21년중 농심주식 20만주(지분율 3.29%)를 상속받아 농심의 개인 최대주주가 되었다. 신상렬씨의 농심 배당금도 작년 8억원에서 올해는 1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농심이 이렇게 18년만에 주주배당을 크게 늘린 것에 대해 농심측은 수익성은 어려웠지만 시가배당률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며 주주환원 정책을 제고하려는 목적이라고 언론에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원가상승에도 이익이 많이 나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일이다. 농심은 아직 작년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농심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7%, 22% 정도씩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심은 작년 9월 라면과 주요 스낵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했다. 라면값은 1년여만에, 또 스낵제품은 6개월만에 또 가격을 올리는 것이었다.

작년 라면업계 1위 기업 농심의 라면값 인상을 시작으로, 오뚜기 삼양라면 등 다른 라면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다른 식음료업체들의 연쇄 가격인상에 도화선 역할도 했다. 국민물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많은 식품기업들은 지금도 덩달아 가격올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서민과 청소년층의 신라면 사랑을 바탕으로 만년흑자기업"이라며 "일시적인 국제 원자재값 폭등을 참지 못하고 곧바로 라면가격에 전가시켰다고 해서 농심은 서민물가 폭등의 주범중 하나라는 비판을 작년에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오뚜기나 삼양식품 등 다른 라면업체들은 아직 올해 배당계획을 공시하거나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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