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특별조사 시행해 미온적 대응에 ‘강력경고’…“시정조치 요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가입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지 엿새만에 또 다시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LG유플러스는 사이버 공격에 따른 고객 피해를 막아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인터넷망 장애는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 발생했다.
2월 4일 LG유플러스 정보통신망에 대한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디도스)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동일 사유로 접속장애가 발생한 지 엿새 만이다.
LG유플러스는 디도스로 추정되는 대용량트래픽이 4일 16시57분부터 17시40분까지, 18시7분부터 18시23분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유선인터넷 등 일부 지역 가입자는 접속장애 현상을 재차 겪어야 했다.
LG유플러스는 전사 위기관리TF를 가동하고 신속한 서비스 복구,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는 공격에 대한 방어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날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고객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전사 위기관리TF를 중심으로 한 대응체계를 통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사전예방 및 대응조치를 차질없이 수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달 무려 29만여 명에 이르는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LG유플러스의 정보보안·보호 시스템의 미흡한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정부, ‘특별조사점검단’ 꾸려 ‘LGU+사태’ 조사…피해 원인뿐 아니라 대응 체계 집중점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이어 인터넷 장애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정부도 사태파악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오는 6일부터 기존에 운영하던 민관합동조사단을 ‘특별조사점검단’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사이버 침해 예방 등 정보보호 대응체계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점검단을 통해 LG유플러스의 사이버 침해 예방과 대응, 보안정책 등 전반적 정보보호 대응체계를 심층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단은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지휘하며, KISA 측과 국내 보안 전문가로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과기정통부와 KISA는 LG유플러스의 올초 고객정보 대량 유출을 중대한 침해사고로 판단, 지난달 11일부터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민관합동 조사단을 운영해왔다.
LGU+ 경영진에 ‘강력 경고’…이종호 장관 "법령 개정도 추진"
과기정통부는 아울러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디도스 공격을 막지 못하고 연달아 인터넷 접속 장애까지 발생하는 등 기본적 침해 대응체계가 미흡한 것에 대해 LG유플러스 경영진에게 강력히 경고할 계획이다.
또 점검단을 통해 실효성 있는 조치방안을 마련, LG유플러스가 조치방안 이행계획을 확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점검할 방침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일련의 사고를 국민의 일상생활 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점검단에서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에 책임 있는 시정조치와 미흡한 부분에 대한 조치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다시는 반복된 침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 정보통신사업자의 침해사고 대응체계를 개편하는 등 법령 개정을 포함한 제도개선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