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승폭 또한 3개월 만에 확대됐는데, 특히 전기·가스·수도가 큰 폭으로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폭을 키웠다.
2일 통계청의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5.4%) 5%대로 올라섰고, 같은 해 6월(6.0%)과 7월(6.3%)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에 이어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5%대를 웃돌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는 28.3%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4월, 7월, 10월에 이어 올해 첫 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작년 7월 0.49%포인트, 10월 0.77%포인트, 지난달 0.94%포인트로 점점 커지고 있다.
공업제품은 6.0%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가 5.0% 올라 전월(6.8%)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농축수산물은 1.1% 올랐는데,농산물이 0.2% 하락해 전월(-1.6%)에 이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다만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가 5.5%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축산물이 0.6%, 수산물은 7.8% 올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전월(6.0%)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외식이 7.7%,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