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해 주택 미분양 물량이 7만호에 육박하며 정부가 보는 위험선인 6만2000호를 훌쩍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31일 공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7.4%(1만80호) 증가한 6만8107호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8월(6만8119호) 이후 9년여 만에 기록한 최대치이다.
수도권 미분양은 전월보다 6.4%(662호) 증가한 1만1035호, 지방 미분양은 19.8%(9418호) 늘어난 5만7072호였다.
12월 점유율이 93.4%에 달할 정도로 지방 미분양 증가분이 미분양 수치를 끌어올렸다.
면적 85㎡를 초과한 중대형 미분양은 전월보다 18.1% 늘어난 7092호, 85㎡ 이하는 전월 대비 17.3% 오른 6만1015호였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월보다 5.7% 늘며 7518호에 달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일반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모두 주택 시장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미분양 증가세가 방치되면 경착륙 우려가 있기에 거래 규제가 과도한 부분을 해소해 미분양이 소화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 매매량 반토막…서울 매매량은 65% 줄어
지난해 주택 매매량은 50만8790건으로 전년보다 49.9% 감소하며 연간 주택 매매량 100만호(2021년 101만5000호)가 무너졌다.
지역별로 서울 주택 매매량은 5만6007호로 전년보다 64.8% 급감했고, 수도권은 20만1714건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다. 지방도 30만7076건으로 42.7%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해 전년 대비 55.4% 감소한 29만8581건으로, 39.2% 줄어든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21만209건)보다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전년보다 69.1% 감소한 1만5384건,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은 8.3% 줄어든 8만7229호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83만3522건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누계 기준 52.0%로, 전년보다 8.5%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2020년 40.5%에서 2021년 43.5%를 거쳐 지난해 급격히 증가하며 50%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