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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사외이사 주주제안 ‘6수째’…현실화 ‘난망’
KB금융 노조, 사외이사 주주제안 ‘6수째’…현실화 ‘난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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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주주제안 추진, 부결·철회로 무산…“이번 인사 무게감 예전만 못해 불발될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KB금융그룹 노조가 ‘노조추천이사제’ 카드를 다시 들고 나왔다. 벌써 6번째다. 정치색이 강했던 초기와 달리 이번에는 전문성 있는 인사를 추천해 명분을 높였는데, 주주들의 찬성표를 얼마나 받을지 관건이다. 다만 KB금융 노조가 또 다시 무리한 시도로 경영 개입 논란만 재현시킬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노조는 전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경종 전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예고했다. 

임 전 대표는 6년 이상의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을 포함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3년 동안 근무하면서 해외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쌓아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KB금융 노조 관계자는 “임 후보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해외사업부문 정상화를 위해 KB부코핀은행에 대한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의 후보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KB부코핀의 리스크 관리와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주주제안 사외이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7년부터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다. 하지만 지난 5차례 사외이사 추천은 모두 무산됐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참여연대 출신인 하승수 변호사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각각 추천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노동이사제와 맞물려 노조가 추천한 인사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컸지만 결국 주총 표결에서 부결됐다. 

2019년 추천한 백승현 변호사는 이해상충 문제로 노조측이 자진 철회했다.

KB금융 노조의 추천 사외이사 선임은 이번에도 불발될 공산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노조 측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KB금융의 해외 사업에 임 후보가 전문가로서 취약점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현 이사회 멤버들이 임 후보에 비해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에 KB금융 노조가 앞세운 임 후보는 지난해 추천했던 김영수 전 수은 부행장보다 오히려 직급이 낮다. 임 후보는 수은 근무 당시 인도네시아로 발령을 받으면서 대표 직함을 달긴 했지만, 전체 조직 내에서는 부서장급 인사였다.

공공기관과 성격이 다른 민간 금융사의 특성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주주들의 부정적 인식도 걸림돌이다. 

아울러 앞서 KB금융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부결은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과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이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지난해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면서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라고 투자자에게 권고했다. ISS는 2017년과 2018년에도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반대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KB금융 노조의 이사회 진입 시도는 다시 한 번 경영 개입을 위한 무리수란 논란에 부딪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확실한 명분이 확보되지 않은 여건에서 노조의 계속된 이사회 진입 시도는 외국인 주주 등 외부에 경영권 혼란으로 비춰져 기업 평판과 주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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