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 문제를 제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 회장 선출 절차에 객관성을 주문하는 등 잇따른 금융당국 수장의 발언에 관치금융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우리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 관한 질의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주인이 없는 조직에서 CEO를 어떻게 선임하는 게 맞는지 질문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지금의 시스템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우리금융 사례뿐만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선) 기준이 맞느냐는 질문을 해 볼 수 있고, 만약 조금 불편한 상황이 있으면 그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사실상 '깜깜이'로 진행되는 우리금융 회장 선발 과정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2차 발표(숏리스트)를 통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 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을 회장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임추위는 이들 4명의 후보에 대해 오는 2월1일 심층 면접,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이날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