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EO 아닌 2-CE 성분...재발 없도록 모니터링 강화할 것"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대만에 수출된 신라면블랙 컵라면 제품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TFDA)는 지난 17일 외국에서 수입한 식품 통관검사에서 불합격한 제품 10건을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대만언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약서는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에서 발암물질 '에틸렌옥사이드'(EO) 0.075mg/kg이 스프에서 검출됐다면서 대만 식품안전위생관리법 허용량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1000상자, 1128kg을 전수 반송이나 폐기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1월 생산돼 대만으로 수출된 것으로, 대만 기준치 0.055mg/kg을 0.02mg/kg 초과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인체 발암성 물질로 미국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상 'K 등급'으로 등재돼 있다.
옌쭝하이 린커우창겅병원 임상독물센터장은 에틸렌옥사이드가 주로 산업용으로 살균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심은 발암물질인 EO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이 검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심은 사용한 원료 때문에 해당 제품에서 2-CE 성분이 나오고 대만 식약서가 2-CE 검출량을 EO 수치로 환산했기 때문으로 보았다.
이 같은 입장차는 대만 규제당국이 이번에 검출된 2-클로로에탄올을 에틸렌옥사이드라는 발암물질을 같게 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만과 유럽은 두 물질을 같다고 보지는 우리나라와 미국은 두 물질을 다르다고 보는 것이다.
농심은 2-CE는 환경에 존재하기도 하고 농약 성분인 EO의 부산물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지만 발암물질로는 분류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분석능력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원료 문제도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