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저축은행, 카드사, 상호금융조합 등 2금융권이 올해 1분기에도 대출을 옥죈다. 돈을 빌려간 가계와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 대출 건전성 관리에 들어갔다.
1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기관 대출형태서베이 결과 '2022년 4분기 동향 및 2023년 1분기 전망'을 보면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융조합 등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는 1분기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보였다.
기관별로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상호저축은행은 -45다. 신용카드회사는 -31이고 상호금융조합 -52이다.
대출태도지수는 플러스(+)를 나타내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확대하는 등 대출 태도를 완화한다는 의미지만 마이너스(-)는 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 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은 "1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 차주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과 부동산경기 위축, 소득 여건 악화 등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상승과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차주 상환부담 증대, 대출 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대출태도도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주들의 신용위험 지수는 모든 업권에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신용위험지수는 상호금융조합이 51로 가장 높았고 상호저축은행 45, 생명보험회사 40, 신용카드회사는 25로 각각 집계됐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부동산경기 위축에 소득여건 악화 등에 따른 대출 부실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수요는 업권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생명보험회사의 대출수요 지수는 9로 가장 높았고 상호저축은행이 8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신용카드회사는 -13, 상호금융조합은 -19로 각각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는 기업 운전자금 등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상호금융조합, 신용카드회사는 금리 상승, 주택구입 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수요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