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연봉이 모두 1억원을 넘고, 직원 상위 10% 평균연봉은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금리로 가계와 기업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도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벌어들인 돈으로 최근 ‘성과급 잔치’까지 벌여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1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주요 시중은행 총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처음으로 각사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이 1억107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 1억529만원, 하나 1억525만원, 우리 1억171만원, 농협 1억162만원 순이었다.
평균연봉뿐만 아니라 연봉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사람의 총급여인 중위값도 2021년 국민 1억676만원, 신한 1억606만원, 하나 1억44만원으로, 3개 은행이 1억원을 넘었다. 한편 농협은행은 9670만원, 우리은행은 9636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했다.
아울러 2021년 직원 상위 10%의 평균연봉은 2억원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국민은행이 1억9784만원이었고, 하나 1억9553만원, 신한 1억9227만원, 우리 1억8527만원, 농협 1억7831만원 순이었다.
금융권에서는 2022년의 평균 급여는 2021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 장사'로 거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성과급을 속속 올리고 있어서다.
특히 농협은행은 기본급(통상임금) 대비 성과급 지급 비율을 2021년 350%에서 2022년 400%로 올리기로 했으며 신한은행은 2021년 300%에서 2022년 361%(우리사주 61% 포함)로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성과급 비율을 300%에서 280%로 내리는 대신 특별격려금 340만 원을 지급하기로 해 실제 직원이 받는 금액은 더 늘었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상훈 비대위원은 "가계와 기업, 자영업자들은 급증한 대출이자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은행권은 국민의 고통을 담보로 사상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고금리로 가계와 기업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이자장사로 돈벌이를 한 은행들이 성과급까지 빠르게 인상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성과보수 체계 개선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은행의 성과보수 체계가 단기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 체계의 개선 해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