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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빚 무섭다” 은행 가계대출 2.6조↓…사상 첫 '디레버리징'
“고금리에 빚 무섭다” 은행 가계대출 2.6조↓…사상 첫 '디레버리징'
  • 정윤승 기자
  • 승인 2023.01.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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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가계대출 2.6조 감소, 통계 집계 이후 최초…정기예금 자금 몰려, 200조 급증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고금리와 가계대출 정부 규제가 지속되며 작년 사상 첫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이 나타났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2조6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1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000억원 줄었다.

연간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1년 동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20조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무려 22조8000억원이나 급감했다.

황영웅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리가 높아진데다 가계대출 관련 규제도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전망에 대해선 "금리 인상과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대출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의 효과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응답했다.

한은은 신용대출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22조8000억원 가량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도 지적했다. 2009년 3조6000억원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 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2월만 보면 가계대출은 3000억원 늘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 부진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으로 주담대 취급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 주담대 잔액은 798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인 1조원보다 2조1000억원 확대된 셈이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이 4000억원 감소했다. 전세대출 감소세는 2개월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11월에도 1조원 줄어든 바 있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257조9000억원으로 한달새 2조8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은 2021년 12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타대출 감소폭은 지난해 1월 1조9000억원, 11월 2조1000억원, 12월 2조8000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선 데다 올 7월부터 1억원 초과 차주를 대상으로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가 적용된 영향이다.

기업대출은 작년 연간으론 104조6000억원 급증했다. 전년(89조3000억원) 증가폭 대비 17% 넘게 급증한 것이다. 대기업 대출은 37조6000억원 증가해 2011년(27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연말 재정집행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자금 인출, 은행 간 수신 경쟁 완화 등으로 인해 15조1000억원 줄어든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가계 연말 상여금 예치 등으로 11조6000억원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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