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KT&G를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제기됐다.
안다자산운용은 "KT&G와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9일 법원에 KT&G를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KT&G 경영진과 이사회가 주주제안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안다자산운용은 KT&G의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일반 주주들로부터 주주권을 위임받아 금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앞서 안다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말 KT&G 이사회에 공개 주주 서한을 보내 한국인삼공사(KGC)의 인적 분할 상장, 배당 증대,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했다. 같은 해 11월 KT&G로부터 관련 사항을 충실히 검토하겠다는 답신을 받았으나 이후 추가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상법에 근거해 명부에 오른 주주의 이름, 주소 등 신상 정보와 보유 주식 수를 확인할 수 있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KT&G 이사회는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회사의 사업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자본 배분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주주제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반주주들과 함께 금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KT&G의 주주가치 증대와 지배구조개선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G는 "지속 가능한 장기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주주 및 시장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충실히 검토하고 있다"며 "안다자산운용의 주주명부 열람 등사 청구 건에 대해서도 주주 증빙 등 적법한 요건을 갖추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주주권 보장 차원에서 해당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