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36 (금)
다중채무자 ‘부실 뇌관’ 째각…채무액 600조 육박
다중채무자 ‘부실 뇌관’ 째각…채무액 600조 육박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1.09 15:2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담대 7%대 진입, 다중채무자 이자 상환 우려…20대 올해 들어 1.8만명 증가

한은 “기준금리 0.25%p 오르면 1인당 연이자 16만원↑…잠재위험 현실화”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7%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실화 하면서 다중채무자들 사이에서 ‘악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세 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이들의 부채가 조만간 600조를 육박할 것으로 보여 ‘부실 뇌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실이 금감원에 받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으로 이들의 전체 채무액은 598조3345억 원에 달한다.

금융시장의 취약 고리인 다중채무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다중채무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상환 능력이 부족한 20대와 60대가 급증하는 것도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38만7000명으로 올해 들어 1만8000명 증가했고, 60세 이상은 9000명 늘어난 5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30∼50대 다중채무자는 1만9000명 감소했다.

고금리로 이들의 대출이 부실화되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건전성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 역시 연 7%대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 같다”면서 “경기침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 가계대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다중채무자는 2금융권 중에서도 저축은행을 주로 찾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전체의 75.3%에 달한다. 이어 캐피탈 59.6%, 카드 54.5%, 상호금융 35.3% 순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지난해 9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저소득·영세 자영업자, 가계 취약차주, 과다 차입자 등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잠재위험 현실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은이 오는 13일 또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출금리 추가 상승은 당연한 수순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인상되면 가계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 리스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에 풀렸던 유동성이 흡수되면서 시중에 돈이 부족해진 영향”이라며 “체력이 약한 일부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에 대해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급속히 상황이 전이돼 금융권 전체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선제적인 리스크 차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